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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인생/유럽

애증의 베네치아

민둥 2011. 8. 10. 22:22

8/7 애증의 베네치아

자 오늘도 아침부터 상콤한 하루를 시작해볼까!



라고 말하지만 사실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ㅋㅋㅋ

오늘로 딱 여행 1주일째. 몸상태가 최악이다;
어제부터 골골골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잠도 잘 못자고 뒤척이다 일찍 일어났음.

뭐 그래도 일어난김에 길을 나서야지~





일요일 이른 아침의 베네치아는 어제보다 꽤나 한적하다.
문 닫은 상점들도 많고, 뭐 혼자 사진찍고 놀기에는 조용하고 사람도 없어서 좋은듯.





이제 지도보는것도 꽤나 익숙해졌고 어제 안가봤던 길로 가보기러 했다.
맞은편에 리도 섬이 보이는 해안가.
리도 섬은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실 리도, 무라노, 부라노 이렇게 근처에 여러 섬들이 있는데
몸상태가 안좋기도 하고 해서 그냥 내 발길에 닿는 곳만 가보자 결론을 내렸음.



갈매기의 위엄ㅎㅎ 내가 가까이 다가갔는데 움직이지도 않더라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난 아침으로 과일과 크로와상 냠냠.

파리에 있을땐 못느꼈는데 이탈리아에 오니까 확실히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길에 걸어다니면 다들 반갑게 인사해주고 예쁘다 어디서 왔냐 물어보고
혼자 사진찍고 있으면 자기가 찍어주겠다 그러고ㅋㅋ

근데 왜 자꾸 프랑스인이냐 물어봄? 내가 어딜봐서 프랑스인이야 읭?
나 봉주르 멜씨 밖에 모르는 여자임ㅋㅋ




좀 걷다가 발견한 한 작은 성당. 이름은 Parrocchia S. M. del Rosario 라고 적혀있네.
작은 성당이 워낙 많아서 이름을 다 기억할 수 가 없다.
지도만 잠시 펴봐도 온통 십자가 투성이; 한 블럭에 하나씩 성당이 있는 정도니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교회가 미친듯이 많은데 마치 그런건가ㅎㅎ

여튼 베네치아의 성당은 하얀색.
파리의 성당이 회갈색의 엄숙하고 웅장한 느낌이었다면
여기 베네치아의 성당은 하얀색의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느낌.



아 나도 저런 보트 타고 시원하게 다니고 싶어ㅋㅋㅋㅋ




아무데나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들.

그러고보니 뭔가 이질감을 느꼈었는데..
베네치아에는 차가 진짜 하나도 없다! 그래 모든 교통수단이 배라고 했지.
근데 차는 그렇다치고 심지어 오토바이 자전거 아무것도 없음;ㅎㅎ
여튼 갑자기 발견한 사실에 급 신기해 울랄라 :P




여기는 어제 못들어갔었던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이름 한번 엄청 기네ㅋㅋ 역시 비슷한 느낌에 화려한 성당내부. 뭐 큰 감흥은 없다;




저 멀리 산 마르코 광장의 시계탑이 보이네. 날씨는 살짝 꾸무리 하구나ㅋ




12시가 지나니 날씨가 급 더워져서 잠시 낮잠이나 잘려고 숙소로 돌아가는길에 피자가게를 발견했다.
오오 맛있겠다ㅎㅎ 나는 먹을것에 감동을 느끼는 여자임ㅋㅋㅋㅋ
나도 피자 하나 사서 광장에 앉았음ㅎ



내가 먹다 흘린 피자 부스러기를 노리는 비둘기.
재밌어서 좀 더 뜯어줬더니.. 무슨 비둘기떼가 몰려오길래ㅋㅋㅋ 무서워서 도망갔..ㅋㅋㅋㅋㅋㅋ




여긴 어제도 왔었던 아카데미아 다리.
내가 절대 숙소로 가는길을 헤매서 여기 또 온게... 맞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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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자다가 눈을 뜨니 4시네?ㅋㅋㅋ
한바탕 소나기가 왔었는지 바닥이 축축하다ㅎ



엄청 멋있게 나온 비둘기 한마리ㅎ





내가 찾은 곳은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
여긴 또 분위기가 남다르다. 특히나 저기 무언가를 받치고 있는 네명의 흑인 조각상이 매우 인상적.
조각상은 대부분 흰색 대리석으로만 이루어진줄 알았는데 저렇게 다른 색깔을 표현한게 신기하다.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멍하니 정신줄 놓고 보고있었는데.. 근데 갑자기 누가 말을 걸더라고;
내가 집중해서 보고있는게 인상적이었다나ㅋㅋㅋㅋㅋㅋㅋ

자기는 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라고 했다. 지금은 고향에서 휴가중.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자기는 김기덕 감독을 좋아한단다 오오미ㅎㅎ
그리고 이 성당의 대부분의 그림을 그린 티치아노와 베네치아 왕국의 역사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셨다.
오호라 베네치아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다른 왕국이었었구나 그것도 꽤 긴 역사를 가진; 무식쟁이ㅋㅋㅋ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베네치아의 유명한+흔한 칵테일이라는 Spritz를 한잔 얻어먹었지ㅎ

칵테일 마시면서 얘기 좀 하다가 가이드를 더 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다시 혼자 야경을 보러 나섰다.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건 좋은일이지만 몇몇 좋지않은 경험들 때문에 이제는 좀 경계태세가 되는거 같다.




슬슬 해가 지는구나.



이건 두칼레 궁전 옆으로 이어지는 카사노바의 다리라는데 공사중이라 이거밖에 안보여ㅋㅋㅋ



좀 후덕하게 나왔지만 혼자 사진도 찍고 잘논다ㅎㅎ

여튼 야경 구경 시작!







성수기를 맞아 식당들은 늦게까지 불을켜고 반짝반짝.
아웅 야경이 너무 예뻐서 왠지 외로운 베네치아의 밤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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