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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스물일곱을 두달 앞두고

민둥 2011. 11. 3. 12:00
서비스센터에 앉아 아무일도 안하고 있으니 잡생각만 바글바글. 할일이 없어 블로그질이다ㅋ



시간은 진짜 잘가는데 철은 안들고 머리속엔 온갖 걱정들만 넘쳐나고.
난 아직도 20xx년 이라고 하는게 이상한데, 이제 벌써 지구 종말이 온다던 2012년.
나의 스물 일곱이 두달도 안남았네! 악! 만으로 하면 아직 24살인데 생일이 늦은 나는 억울해ㅠㅠ

어제 저녁에는 약속이 취소됐는데 왠지 우울해진 나는 혼자서 매운 돼지고기찜을 해먹고,
새로산 극세사 잠옷을 테스트 할겸 입어봤는데..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니까 아침이네ㅋㅋㅋㅋㅋㅋㅋ
내 저녁시간과 전기세 어쩔꺼야 악마의 잠옷 같으니ㅠㅠ
근데 저녁먹고 바로 잠들어서 그런건지 아님 매운걸 엄청 먹고 자서 그런지 장염까지 걸렸ㅋㅋ
뭐 장염은 일상적인 일이니까 이젠 신기하지도 않지만ㅠ 배는 계속 아프고 볼은 퀭하고 제길;



혼자 살기 시작한것도 이제 3개월째. 한달 넘게 교육받느라 집에 있었던 시간이 짧긴 했지만
이제 나름 요리도 제법 잘하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깨끗하고 아늑하게 사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싫은건 설거지... 청소 빨래하는건 기분이 좋던데 설거지는 아무리 해도 싫은거.
기숙사 생활할때는 그렇게 하고싶었던 자취생활인데 혼자사니까 외로운것도 무시못할 일이다.
퇴근하면 불켜진 따듯한 방에 설거지가 되어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ㅋㅋ 결혼을 해야하나..

몇년전만 해도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었고, 할 수 있을때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자 생각이었는데.
정신없는 연애도 지겹고 머리아프고, 안정적이고 따뜻한 삶을 갖고싶다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날 정말 아껴주는 사람 있으면 그사람만 보고 살아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들다니! 늙어서 그런가.. 과거의 내가 들으면 깜짝 놀랄 마인드의 변화ㅋㅋ

아 아프니까 정말 정신이 몽롱하네; 저녁에 술약속도 있는데ㅋㅋㅋㅋ
내 인생에서 늦잠자는 시간과 술먹는 시간을 뺀다면 얼마나 더 발전된 삶을 살고 있을까 가끔 궁금하긴 한데.
그 삶보다는 지금이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스스로를 위안해야지ㅋㅋ
아 몰라! 왜 벌써 11월이고! 왜 나는 곧 스물일곱이 되는거야! 승질나! 악악! 악!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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