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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부족한 하루

민둥 2012. 7. 12. 18:35

큰일이 없는 이상 기분이 안좋아지는 이유는 뻔하다.

자신감이 떨어졌거나. 외롭다고 느끼거나.


근데 오늘은 둘다!

오늘 사람들이랑 거의 대화없이 집중해서 일했는데 그 일이 좀 안됐고. 

남자친구는 어머니랑 여행중이라 방해하기 싫어서.


하루에 정해진 할당량처럼 대화가 부족하면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진다는걸 알게되었는데 

혼자 살게 되니까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날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드라마 보면서 대화하는 사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듯.


말을 못하면 글을 많이 쓰게 되는데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거나 우울해지면 블로그에 잡설이 늘어나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혼자 유럽 여행할때에도 내가 받은 그 감동을 나눌 길이 없어서 하루하루를 엄청 긴 일기를 썼던게 기억이 난다.  
신기하게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했던 날은 쓸말이 별로 없었지.

지금 내가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는것도 대화부족에 긍정에너지 감소현상이라는거ㅠㅠ

 

어렸을때는 부끄러운줄 모르고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면서 여기저기 감정을 싸질렀던것 같은데 그런것도 이제는 못하겠고,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외로움을 표현할 방법이 표현할 곳이 없어진다. 

SNS가 발달하면서 오히려 나를 지켜보는 눈이 많아졌지만 소통이라고 말하긴 좀;

몇백명이 볼 수 있는 오픈 된 공간에서 내 어두운 감정들을 쏟아내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곧 내 이미지가 되는 거니까 웬만하면 좋은일만 표현하려 하게 되고.


회사에 다니면서 동호회를 하면서 학생때는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에 자의인지 타의(?)인지 독신으로 사시는 분들이 꽤나 많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뭐 사랑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내가 아니니까 어쩔수 없이 느끼는 외로움 같은게 있긴 하지만.
그분들은 이런 순간들이 나보다 더 많이 찾아올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는건지 가끔 궁금할때가 있다. 그냥 무뎌진건가?

 

가끔은 새로운 사람들도 새로운 모임들도 다 싫고

친한친구들이랑 모여서 알딸딸할때까지 술마시고 떠들고싶은데 이제 그러기가 쉽지않구나.

학생일때가 제일 좋았다는 말은  정말 정답! 한두살 더 먹으면 더 힘들어 지는거겠지 으헝ㅠㅠ


아 요즘 우울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있다 생각했는데 잠시 방심하는사이에 망할.

이런날은 토나올때까지 운동이나 해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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