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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스물여덟

민둥 2013. 1. 4. 17:27

사람들은 더이상 블로그를 하지 않는군.

100개 넘게 구독하던 지인들의 블로그주소를 하나하나 찾아가보니 

지금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들이 대부분이구나.

난 좀 웃긴게 즐거운 글은 페이스북에, 우울한 글은 블로그에 쓰게 되던데,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즐거운 이미지로 남고 싶다고 생각하나 보다.

하지만 진실은 여기에...


외롭다.

그동안 내가 외롭다는걸 인정하기가 왜이렇게 싫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부족한게 없는데 외롭지 않아야 하는거 아닌가?

외로워할 시간도 없이 씩씩하고 멋지게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

이딴 온갖 헛생각들을 하다가 그냥 인정해버리기로 했음. 나는 요즘 외롭다아아!


씩씩하게 살기 위한 노력들을 미친듯이 하다가 12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달만 쉬자 했었는데

확실히 액티브한 활동들을 하지 않으니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이다.

퇴근 후 집에 혼자 있을때의 그 적막감. 

그 적막감 속에서 책을 많이 읽게 된다는건 단 한가지 좋은일인듯.

춥고 어두운 방에 혼자 있으면 더 우울할거 같아서 그래도 난방은 빵빵하게...


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너도 인생의 목표가 결혼이야? 라는 얘기를 남친이 했었다.

일단 대답부터 말하면. 물론 아니지. 결혼은 인생의 또다른 시작포인트라고 생각하니까.

그래도 이사람이 내남편이야 땅땅 하고나면 

최소한 같은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게 요즘 드는 생각.

지금은 각자 하고싶은 일도 해야할 일도 너무너무 많아서, 물론 이건 좋은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각자의 미래만 바라보고 있다는게 그 길에 겹치는 포인트가 있긴 할까 싶은게.

스물여덟살의 나는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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