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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고민가득 근황 714 본문

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찌질한 고민가득 근황 714

민둥 2013. 7. 14. 01:27

#1. 술

 

 

그림일기 그리려다가 기분이 급 우울해져서 때려침ㅋ

 

진짜 일주일에 최소 두번 이상은 술마시는 모임이 있는것 같은데 요즘;

그 두번중에 한번은 또 미친듯이 마시는 그런날이 되고 있음.

 

술도 자꾸 마시니까 주량도 따라 엄청 늘어서 요즘은 대학생때 못지않게 먹는것 같은데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니까 긴장해서 그런건지,

친한사람들이랑 먹는것보다 필름끊기는일은 좀 줄어드는것 같긴 하다.

 

그래도 술은 술인지라 아무래도 실수도 생기고

술자리에서만 잠시 반짝 친해지는게 무슨 의미인가 싶고, 맨날 먹고 나서 언제나 후회하는게 문제.

근데 지금같이 엉망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에 아무생각 없이 즐거운것도 나쁘지 않아.. 이러면서 또 스스로 합리화.

그러고 보면 요즘은 맨날 스스로 합리화 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린듯;

 

심심하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 술 끊어야지 인데 아마 안될꺼야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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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표

 

아무리 문제 없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2년 정도 지나면 회의감이 든다던데 난 아무래도 요즘이 딱 그 시기인듯.

뭐가 문젤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하는 일이 도전적이지 않아서 재미없는 듯 하다.

회사에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것 같고 늘상 비슷비슷한 일만 하는것 같아 발전도 없는것 같고.

 

그렇다고 내 인생의 로드맵을 따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대체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는게 요즘 맨날 하는 생각.

 

어떤날은 회사에서 진짜 거의 아무일도 안하고 앉아있는데

그래도 시간은 훅훅 잘도 가는게 소름끼치게 무서운 그런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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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핀트

 

오늘 미생을 보면서 괜히 감정이입했던 부분.

 

오차창이 회사를 그만 두면서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휴가를 떠났는데,

평소에 아이들이랑 얘기를 안하니 대화에 묘한 유격이 생겼다는 얘기.

잠깐이나마 함께 있을 땐 괜히 과장해서 호들갑스럽게 친근함을 나누다가,

막상 말을 나눠보니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21655

 

요즘 딱 내 상황이랑 비슷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하루에 하는 의미있는 대화라곤 카톡 몇 줄 정도?

매일 보고싶다 보고싶다 하지만 결국 공유할 수 있는 일상이 없고 시차마저 다르니

오늘 서로가 언제 일어났는지 뭘 먹었는지 딱 그정도를 공유하게 되고. 뭐 거의 생사만 확인하는 건가ㅋ

 

떨어져 있을때 과한 관심으로 서로에게 기대하게 되면 결국 싸움으로 이어진다는걸 겪어봐서

오히려 포기하는 마음으로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남친이 없는게 아니니까 아예 쿨하게 완전히 포기하게 되는것도 아니고 답이없다.

 

남들은 쉽게쉽게 별 문제 없이 연애하고 잘 사는데 난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어렵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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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그릴려다가 글이 왜 이렇게 됐나 모르겠네ㅋ

원래 밤에는 괜히 우울한생각만 들어서 찌질한 글만 쓸까봐 블로깅 하는걸 피하는 편인데

뭐 오히려 맘껏 우울한 글을 쓰니까 좀 나은것 같기도 하고.

 

정리하면 요즘 나의 모습 - 술, 자기 합리화, 목표 상실 - 딱 요정도 인건가ㅠㅠ

사람도 일도 연애도 뭐 하나 회의감이 들지 않는게 없는 요즘이다 정말.

 

몇년뒤에 지금 하고 있는 이 고민들을 보면서 이럴때도 있었었지 하며 웃을 수 있어야 할텐데..

이십대 끝자락에 누구나 한두번씩은 하는 고민이겠지

나만 이러고 찌질한거 아니겠지 하는게 유일한 위로인듯ㅋㅋㅋ 그렇겠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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