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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결혼 준비 (1)

민둥 2015. 5. 12. 13:51

결혼하기로 결정하고 3주가 지났다!!!!
오늘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무려 혼인신고를 하고 왔음! 열심히 작성하는 김남편 옆에서 난 왠지 신나서 인증샷 찍고ㅋㅋㅋㅋ



생각보다 뭔가 엄청나게 간단하고 빠르게 법적으로 먼저 부부가 되었다. 이렇게 유부녀가 됨ㅠㅠ
이제 우린 빼박인겨ㅋㅋ 남편 보고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로포즈 받을때만 해도 사실 이렇게 급작스럽게 진행될지 둘다 몰랏었는데ㅋㅋ 벌써 어느덧 결혼 D-39일.
그래도 계속 바쁠 줄 알았는데 이제 굵직한 결정들은 대충 끝나고 자잘한 선택들만 남았다.
예물 예단 집 혼수 스튜디오 죄다 안하니까 결혼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문제 없이 진행되는 일이구나 싶은게 편하네ㅋ

퇴직을 2주 앞둔 회사에서도 할일이 많지는 않아서 간간히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반지 3D 모델링 하는중ㅋㅋㅋㅋ
예물 대신에 3D프린터로 반지 찍어줘야지 후후ㅋㅋㅋ



지금까지 결정한건 일단 예식장, 청첩장, 대절 버스 같은 큰 일들!
지난주까지 양가에 각각 인사는 드렸고 아직 상견례는 다음주 예정.
드레스랑 메이크업 같은 결정들은 퇴직 후 좀 여유로워진 6월에 몰아서 하기로 했음

청첩장도 오늘 도착했다고 하는데 퇴근하고 이제 하나하나 접기만 하면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
400장이면 좀 많긴 하네 며칠간 밤마다 열심히 접어야 할듯ㅋㅋ

신기한건 이렇게 안하는게 많은데도 여전히 할일이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ㅠㅠ

예식장 계약 / 예복 / 메이크업 / 피로연 드레스 / 상견례 / 어머니 한복 대여 / 청첩장 / 버스 대절 / 버스 간식 /
사회 섭외 / 식순 준비 / 축가 / 피아노반주 / 식전 영상 / 본식 스냅 / 구두 / 부케 / 부모님 선물

아직도 남은일이 많구나.. 지인들 얼굴도 한번씩 보면서 인사 드려야 하고
근데 그와중에 결혼식 준비 뿐만 아니라 비자 준비도 해야한다는 사실ㅠㅠㅋ

뭐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준비하면서 촬영도 하고 부동산 알아보고 예물/예단 준비하고 혼수 따로 준비하고 하겠지
그러면서 서로간에 가족간에 갈등도 생길테구.. 레몬테라스 보면 엄청난 일이 생기는 사람들도 많던데ㅋ
준비하다 보니 결혼한 사람들이 갑자기 막 존경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지고 그러더라ㅋㅋ
괜히 인륜지대사라고 하는게 아니구나 싶음ㅎ

근데 촉박한 시간에 이것저것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다른 신부들은 1년 전부터 난리도 아니던데 난 왠지 내 결혼이라기 보다는 그냥 큰 행사 하나 준비하는 느낌이랄까?
혼인신고를 해도 청첩장이 나와도 별루 실감이 안나는구나... 대체 언제 실감나는거지ㅋㅋ

그리고 막상 결혼을 준비하는것 보다 이걸 알리는게 더 어렵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어디까지 소식을 알려줘야 하나 이건 당연히 어렵고ㅠㅠㅠㅠ 결혼이야 조용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퇴직하려니 또 얼굴 봐야할 사람이 생기고 바로 또 출국한다고 생각하니 또 더 연락해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ㅠ

아 일단 오늘 청첩장을 열심히 접으며 리스트를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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