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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3) D-3 스트레스!!!! 본문

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결혼 준비 (3) D-3 스트레스!!!!

민둥 2015. 6. 17. 16:56

핸드폰에 결혼 디데이 알림을 보고있자니 감동이 밀려온다.
이제 드디어 삼일뒤면 이 모든것이 끝나는구나!!! 으으아아아으어아!!!!!!

지난 주는 드레스 고르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들 인사드리러 내려갔다가
식에 쓰일 영상편집하고 혼인서약서 성혼선언문 같은거 작성하고 하이고..
이제 대략적인 준비는 다 끝냈고 이번주는 각자 집에 내려가서 엄마밥 먹으며 마지막 휴식을 취하는중ㅋ
어제는 퇴직 후 처음으로 맘편하게 무려 2시까지 늦잠도 자봤다 하하하하ㅋㅋ

결혼 준비에 가장 힘든점은 뭐니뭐니해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아닐까 싶다...
돈 펑펑 나가는 거야 뭐 이제 그렇다할 감흥도 없고 인원수만 딱 정해지면 속시원히 결제해버리면 되는건데
예식장 예상 하객은 애초에 대충 찍어서 내려놨고ㅋㅋㅋ

제일 짜증나는건 뭐니뭐니해도 전세버스 대절!!! 
아 그냥 버스 대절 하지말걸 올사람 알아서오고 멀다고 하는사람은 오지말라고 할껄 이라고 정말 수백번을 생각함ㅋㅋㅋㅋ
처음엔 한대만 했다가 점점 버스타겠다는 사람이 늘어나서 결국 두대 예약하고ㅋ

버스 대절 가격도 가격이지만 승객들 오시는동안 먹을 샌드위치라도 챙길려니까 진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거다.
내손님 아리까리한 사람 10명 아빠손님 잘 모르겠는 사람 10명 예상못한 손님 10명 이런식으로 틈이 생겨버리니ㅠㅠ
나 결혼하려다가 탈모부터 오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진짜
정확히 맞춰서 준비하려던 마음 따위 이제 다 포기하고 그냥 두대에 90명 딱 맞춰서 해놓으니까 마음이 좀 편해짐ㅋ
인원 설마 넘겠어.. 넘어버리면 그냥 못타는거지 아몰랑

그 와중에 버스기사님 전화오셔서ㅋ 
우리가 버스 세우고자 한 위치에는 카메라가 많이 있어서 벌금낼 수 있으니 5만원씩 더 넣어달라는 말을 은근히 하심....ㅠ
아 그럼 그 장소 얘기할 때 진작 좀 말씀해주시지 이제와서ㅠㅠㅠㅠㅠㅠ


더 드려야죠 그럼요 결혼하는 손님은 호구 오브 호구니까요ㅠㅠㅠㅠㅠㅠ

또하나의 변수는 바로 메르스ㅋㅋㅋㅋㅋㅋㅋㅋ
레몬테라스 보고 있으면 6월 결혼하는 사람들은 죄다 멘붕에 빠져있고ㅋㅋㅋㅋㅋ
축가 부르기로 한 사람이 안왔다는 사람도 있고 하객이 반토막이 나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닌사람들도 있고ㅋㅋ

나도 평소같았으면 내 몸 건강하고 병원갈일 없으니 큰 걱정 안했을텐데
사람들 여럿 모이게 해놓고 혹시 만에하나 누가 메르스라도 걸리면 어쩌나ㅎㄷㄷㄷ 걱정이...
같은 처지인 사람들 글 검색하며 동병상련의 위안을 삼다가ㅋㅋ 3일 남은 이젠 그냥 다 포기하고 마음 비우고 있음ㅋ
이런 거지같은 시국에도 내 결혼식 와주겠다는 친구들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결혼식 보다 더 걱정 되는건 설마 이거때문에 호주 출국하는게 발목잡히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ㅠㅠ
망할놈의 정부는 하는게 뭐냐 대체 아 빡쳐

어서 식장에 입장하고싶다 어서 자유의 몸이 되고싶다
이걸 일년씩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멘탈을 가진걸까 정말 존경한다존경해
난 안될거아 진짜 두번은 결혼못해 진짜

그러니까 김남편아 나랑 오래오래 잘살자잉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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