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겨울비 본문

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겨울비

민둥 2015. 7. 23. 09:53

여기는 겨울이 우기라서 그런지 이번주는 계속 흐리고 비가 온다.
안그래도 추운데 습도까지 높아지니 더 춥게 느껴짐ㅠㅠ
그나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10도 정도를 유지하는데도 꽤나 체감온도가 떨어진다.
해가 쨍쨍할때는 낮에 집안으로 햇살이 들어와 따뜻했는데 비가오니 그런것도 없구나.

근데 비가오니 당장.. 캥거루랑 왈라비들은 이렇게 춥고 비오는데 어떻게 살고있을까 걱정이 되더라ㅋㅋㅋ
이 무슨 내가 키우는 애들도 아닌데 걱정이 되다니ㅋㅋㅋㅋㅋㅋ


며칠전 날씨 좋을때 했던 산책길에는 캥거루가 아닌 왈라비를 봤다.
걷다가 왼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살짝 들어가보니 얘네들이 풀을 뜯고 놀고있었음 >_<
왈라비는 훨씬 몸집이 작고 털이 더 보숭보숭하고 팔도 조금 짧은듯ㅋㅋㅋㅋ 캥거루만큼 근육도 없고 훨씬 귀여움ㅋ
근데 그만큼 겁도 많은지 훨씬 더 먼 거리를 유지하며 도망갔다ㅠㅠ 바나나 줄려고 들고갔지만 관심이 없구나ㅠ

-----

결혼하면 우결 처럼 생활할 줄 알았는데 실상은 삼시세끼에 가까움ㅋㅋ
한국에서 회사생활 할때는 하루 3끼를 회사에서 먹었는데 여기오니 둘이서 매일 잘 챙겨먹는게 쉽진 않구나.
식비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ㅎ 엄마집에서 밑반찬 받아 먹을때는 몰랐지ㅠㅠ

그나마 둘다 요리하는데 취미가 있는편이라 이것저것 시도하며서 먹어보는중.
처음에는 하루 두번 밖에서 사먹다가 요즘엔 점심 한끼만 사먹고 아침저녁은 해먹는다.
물론 아침은 거의 씨리얼이지만ㅋ

호주는 인건비가 비싸서 식당에서 사먹으면 가격이 꽤나 비싸다.
한국에는 식당에서 파는 메뉴별로 가격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있는데 여긴 그냥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높음ㅠ
슬슬 적응이 되면 이제 하루 한끼 외식도 그 빈도를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흔적ㅋㅋㅋㅋ
그래도 아직까진 같이 요리하는게 꽤나 재밌다는게 다행이다.
아직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먹진 못하지만 요리실력이야 하다보면 더 발전하겠지 뭐ㅋ

-----

집에 있으면 영 심심하고 추워서 오늘은 ANU 도서관으로 나왔더니 너무 좋구나!
오빠 어카운트가 나와서 이제 컴퓨터도 자유롭게 쓸수 있고 여긴 관리비 걱정없이 따뜻하고 최고임ㅎㅎ
학교내에 도서관도 5개쯤 있는거 같은데 다들 스터디+컴퓨터 환경이 잘 되어 있어서 좋다.
일단 한글 키보드부터 설정하고 포스팅하는중ㅋㅋ


요새는 매일 매일 잡서치 하고 있는데 딱히 마땅한 곳이 없어서 걱정이다.
시드니나 멜번에 가면 취업할만한 회사가 완전 많은데 캔버라는 죄다 정부쪽 일이라서 호주 시티즌만 원한단다ㅠㅠ
NICTA에서도 한번 얘기해보기로 했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니 답답할뿐.

결혼한지 벌써 한달, 백수가 된지는 이제 한달 반이 지났는데 벌써 노는게 지겹다. 난 아마 평생 일해야할 체질인가봐..
일단은 중고차도 사고 연수도 받아야 하고 곧 있으면 새로운 집도 구해야하니
그동안은 맘 비우고 영어 공부나 제대로 해볼까 싶기도 하다ㅎㅎ
모르겠다 아이고야 때가 되면 일이 구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된 이상 영어 마스터(?)가 되겠어 후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