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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취미생활

가을에는 뜨개질

민둥 2017. 4. 10. 10:28

한동안 취미생활이었던 뜨개질 결과 포스팅ㅋ
학교나 집이나 매일 컴터앞에만 앉아있어서 뭔가 단순노동+손으로만 할수있는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슬슬 찬바람도 불기 시작하는데 목도리나 짜보자 생각으로 시작했다.

가을느낌나게 갈색이랑 좋아하는 파란색이 섞인 털실도 사고
꽈배기 무늬를 넣어볼까 하다가 귀찮기도 하고 심플하게 만들고 싶어서
그냥 중간중간에 한번씩 드라이브뜨기로 비워서 아주 심심하지만 않게 해줬음

 

근데 나를 너무 과대평가해는지 너무 얇은 털실을 사버린게 문제ㅋㅋㅋ
한 1주일 하면 완성할줄 알았는데 무려 3주에 걸려서 완성ㅋㅋㅋㅋ
저녁시간에 티비앞에 앉아서 꼬물락꼬물락 무념무상으로 손만 움직이며 하는건 재밌었는데
이게 몇주째 똑같은것만 하다보니 슬슬 지겹더라.
그래도 이왕시작한거 완성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해냄.



착샷!
나쁘지않군ㅋㅋㅋㅋㅋ 요새 자주 하고 다니는데 따시고 좋당
근데 실이 얼마나 들어갈지 가늠을 못해서 4볼이나 샀는데 아직도 1볼반이나 남았어ㅋㅋㅋㅋ
이제 이 색깔 지겨운데 어쩌지.. 하아...


지겨운건 싫고 다른건 해보고 싶어서 이번엔 코바늘 시작.
이젠 가느다란 실이 지긋지긋해서 최고굵은걸로 골랐다.
요즘 패브릭얀이 인기라니까 뭐ㅋㅋ



처음 연습으로 짜본 바구니.
코바늘 시작하면 다들 이거 한번씩 짜본다는데 생각보다 이쁘고 유용하당
거실 테이블에 굴러다니는 온갖 잡동사니를 넣어놓으니 깔끔하고 실용적임ㅋㅋ




그리고 엄청나게 자신감 충만하게 쿠션 커버를 짜자!라고 말도안되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노란색 색깔 조합도 예쁘고 실 촉감도 좋고 실이 굵으니 진도도 빠르고 다 좋은데
이 실의 문제점은 무겁다는거다ㅠㅠ 

한 롤이 1kg이니까 반쯤정도 완성하면 대략 실 무게만으로도 운동하는 느낌이 나는데
 3~4시간 정도 쭉 했으니 0.5kg정도라고 해도 약간 무리였을까ㅋㅋ
결국 첫날 무리해서 반쯤 완성하고 그날 밤에 전완근이 너무 아파서 자다가 깨는 사태 발생
테니스 열심히 쳐도 이렇게까지 아픈적은 없었는데 고작 뜨개질 좀 했다고 이러기냐...

심지어 꿈에서도 팔이 너무 아파서 병원갔는데 인대 나갔다는 판정을 받았음ㅋㅋ
자다가 일어나서 아대 찾아서 팔목에 차고 아오 아퍼 하면서 시름시름 다시 잠에 들었다.
오빠는 애가 자다가 아대끼고 와서 다시 자길래 빵터졌다고ㅋㅋㅋ

그리고 바늘을 움직이면서 손가락에 아무래도 한번씩 걸리는데
이게 조직이 단단하다 보니 손가락 마디에 실이 쓸려서 검지랑 중지 마디도 빨갛게 부었다
아이고 이게 뭔 고생이여ㅋㅋㅋㅋㅋㅋㅋㅋ
쓸데없는 일하면서 사서 몸살난 부인 마사지 해주신 남편 감사염ㅠㅠ



그래도 꾸역꾸역 완성하고 보니 넘 이쁘당
그전에 이상한 칙칙한 분홍색 꽃무늬 베개를 쿠션 대용으로 꺼내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씌워놓으니까 확실히 집이랑도 다른 쿠션이랑도 잘 어울리고 괜찮은듯.
앞면 뒷면 약간 다르게 만들어서 뒤집으면 느낌 살짝 다르게 만들어봤음



크 역시 뭐든 해놓고보니 뿌듯하고 이쁘긴 한데 이제 당분간 뜨개질은 안할거임ㅠㅠ
아직도 실은 많이 남았지만 내 손은 소중하니까ㅠㅠㅠ

그럼 이제 어떤 다른 뻘짓을 할지 찾아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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