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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인생/호주

한소신지

민둥 2017. 11. 27. 14:09

언젠가 통장요정님이 말하셨지ㅋㅋ
부동산은 한소신지 = 한강변, 소형, 신축, 지하철역세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동산은 당분간 저 먼나라 얘기이겠거니 했었는데
지난주엔 무려 집을 샀다 하하하하하하 내 인생 어디로 가는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아니지만 나름 호수변, 소형, 신축, 역세권을 만족하니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 건물주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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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집을 사려니 정말 해야하게 이렇게 많구나 싶음

1) 일단 사고싶은 집의 리스트를 추린다.

우리가 맘에 들었던 집들은 Gungahlin에 새로 올리는, 야라비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신축 아파트들
이쪽이 호수를 끼고 있음에도 바로 옆에 크게 상권이 있고
곧 light rail도 들어올 예정이라 투자용으로도 가치가 있고
실거주시에도 우리 라이프스타일과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우리가 보는 아파트들은 일단 전부 신축이라 아직 실물이 없기 때문에
먼저 floor plan을 보고 기본적인 사항들을 걸러냄
우리 기준에 가장 중요했던건 북향, 그리고 호수 뷰. 방은 두개.
open day에 따라서 어디어디 가볼것인지 인스펙션 스케쥴을 짜본다.

2) Home loan 상담

집을 사기 위해 얼마정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은행에서 얼마만큼 이율로 한도는 얼마까지 받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해서 상담을 받음.
이걸 알아야 우리의 대략적인 예산 계획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린 외국인이라 이율이 높을 줄 알았는데 딱히 그건 상관 없다고..
집 가격의 몇%를 우리가 낼 수 있는지와 현재 계약상태+연봉에 가장 많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행이 지금 둘다 풀타임으로 한참 돈을 잘 벌때라 이율 좋게 받을 수 있었음ㅋ
앞으로도 이렇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 뭐..

3) 인스펙션

한국으로 치면 모델하우스라고 해야하나.
여튼 display에 가서 대략 어떤 느낌의 집이 될것인지 알아보는 시간.
이미 지어진 집을 보려면 참 이것저것 볼게 많겠다 싶었겠지만
우린 신축 아파트만 보는거라 모델하우스는 다 예쁘고 좋아보임ㅋㅋㅋ

처음엔 사실 A아파트로 마음을 반쯤 결정하고 그중에 어느 층이 좋을까를 생각하러 간 시간이었는데
뜬금없이 바로옆에 있는 B아파트에 가서 홀딱 반해버렸다.
사실 이동네 신축 아파트가 구조가 다 거기서 거기고 내부도 사실 거기서 거긴데
B는 정말 내부 구조와 자재를 많이 신경썼고 천장도 높고 floor plan도 맘에 들었으며
여기 흔치않은 나무바닥에 호수 뷰 + 채광이 엄청 좋음.

대부분 아파트가 방 2개 이상이 되면 share를 목적으로 구조를 이상하게 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그런거 없이 정말 가족이 살 수 있도록 뭔가 생각을 하고 만들었구나 싶었음.
수영장이랑 Gym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좀 비싼데 그 만큼 가치가 있겠다 판단.

내 인생 최대의 쇼핑.. 
10만원짜리 원피스를 산다고 쳤으면 고민을 엄청 했을텐데
오히려 엄청 큰 금액에 딱 꽂히는 집을 보고 나니까 더 뭐 볼거도 없더라.
이렇게 마음에 드는 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질러버림ㅋㅋ

4) Solicitor

Solicitor = 사무 변호사
(토지・건물 매각을 위한 서류 관련 업무나 법률 자문 등을 주로 하는 변호사)
기본 계약 deposit $1000을 걸어놓고 나면 이제 나를 대신해서
각종 법적 서류 업무를 맡아줄 변호사가 필요하다.
현재 누구랑 일할지는 결정했고 이제 agency랑 내 solicitor랑 계약서 작성중.

Solicitor 까지 포함된 Contract가 마무리가 되면
검토를 한 후에 전체 금액에 5%를 냄으로써 계약은 일단 마무리가 된다.
나머지 95%는 입주시에 지불하게 됨.

FIRB(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도 받아야한다고 하던데
이건 추후에 solicitor가 알려주던지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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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을 하느라 지지난주 지난주 머리가 뽀개질것 같았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하루종일 전화하고 이메일쓰고 금액 문의 보내고 바쁘다ㅋㅋ

근데 이 모든 내용중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ㅋㅋㅋㅋㅋ 사실 입주가 2년뒤라는거..
바닥 공사도 시작안한 집을 사버림 하하하하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내년 4월 완공예정인 A를 보고 home loan상담을 받은건데
어쩌다 보니 2년 뒤 완공 예정인 B를 사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적으로 입주 임박해서 home loan application은 다시 또 넣어야함ㅋ

2년뒤에 어떻게 될지 사실 완전 확신할 순 없지만 
호주를 떠나게 된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때
뭐 투자용으로 월세 받던지 아예 팔아버리던지 선택할 순 있을듯

아 여튼 아직 짓지도 않은 건물에 빨리 입주 하고싶어서 견딜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마음을 달래며 color scheme을 골라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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