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산후우울증이 이런건지 요즘은 작은것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가슴이 답답하고 무기력하다. 조동들이랑 요즘 좀 이렇게저렇게 우울하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자기들도 첫째때 그랬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위로하는 말에 갑자기 터져서 펑펑 울었더니 이제야 좀 살아나고 정신이 좀 드네 임신때 펑펑 울었던거 이후로 제일 많이 울었던거 같다ㅋㅋ 울고나니 괜히 어이가 없음ㅋㅋㅋㅋ 일주일 넘게 윤아가 새벽에 몇번이나 깨고 일하려고 앉았더니 정신은 멍하고 멍하니까 일은 잘 안되고 일이 안되니까 왜 난 하루종일 잘 놀아주는것도 아니고 밥을 잘하는것도 이유식을 잘해주는것도 아닌데 그것들 다 못하는 시간에 하루를 제대로 알차게 살아내지 못하냐 자괴감이 들고 일하다가도 문득 요즘 이유식 하루에 3끼나 하는데 메뉴가 너무 똑같은..
신기하게도 우리의 13주년이 윤아 200일이랑 겹치게 되었다. 100일은 크리스마스더니 200일도 의미있는 날이라니ㅎ 우연이지만 너무 운명같구만ㅎㅎ 나는 요즘 극도로 피곤하다. 원래 와주시던 이모님이 정말 좋으셨는데, 4개월만에 허리가 아프시다고 그만두시는 사태 발생. 내년 윤아 어린이집 갈때까지 봐주시기로 약속 하셔놓구 너무 급작스럽게 이렇게 되어서 나두 부랴부랴 급하게 새로운 시터를 구해야만 했다. 직접 구하는건 검증이 어려워서 안하려고 했는데 업체들은 산후도우미만 있지 시터는 할 사람이 없다고ㅠ 맘시터랑 단디헬퍼 결제해서 하루만에 여러명 연락 돌리고 다음날 그다음날 3명 인터뷰까지 초고속 진행. 정말 다행히도 마지막에 와주신분이 사람도 괜찮아보이고 경력도 제법 있으셔서 채용을 결정했다. 새로운분도 ..
3월 18일 금요일 아침부터 윤아가 유난히 칭얼거리길래 열을 재봤더니 38.7도 일단 해열제 부터 먹이고 이모님이 아무래도 병원 가야겠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준비하다가 집에 상비 해열제가 아세트아미노펜 밖에 없어서 오빠한테는 전화해서 교차복용 할 해열제 사오라고 함. 문득 병원가기전에 자가키트를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해봤는데.. 나랑 이모님 둘다 흐릿하지만 두줄!!! 이 상황에서 윤아를 응급실에 데려가야하는지 셋이서 고민끝에 일단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으러 가기로 했다. 근처 소아과 전화 돌려서 예약 없이 바로 된다는 곳으로 넷이서 달려서 출발. 어른도 아픈 검사를 윤아까지 입이랑 코 안쪽이랑 면봉으로 쑤셔서 검사 진행하는데 다행히 윤아는 코찌를때 크게 한번 뿌앵 하고 씩씩하게 뚝 그쳤음. 근데 오히려 이..
오늘 이모님이 윤아 데리고 산책 나가셨다가 바깥 구경하며 옹알옹알 하는게 귀엽다고 영상을 찍어 보내주셨는데 난 그시간에 미팅을 하고 있었고. 미팅 도중에 영상 보는데.. 내딸이 이렇게 예쁜데 난 왜 그걸 지금 보지못하고 일을 하고있는가 하는... 문득 그런 현타가 왔다. 나는 요즘 너무 바쁘고 해야할 일도 너무 많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체력도 딸린다. 오빠랑도 얘기했는데 확실히 아이가 생긴 후에 삶의 밀도가 너무 높아졌음. 6시부터 퇴근하고 육아 시작이지만 저녁먹고 여차저차 하다가 9시면 윤아는 잘자서 아침 8시에 깨고 또 9시부터 이모님. 육아할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는 미친소리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아주 가끔.. 놓치는 것들에 대해 아쉬울때가 있다. 물론 일을 그만두고 싶은건 아니고 하루종일 육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