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유부녀 본문
결혼식 끝나고나니 시간이 잘가는구만ㅎㅎ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일주일이 어느새 훌쩍 넘어버렸다.
신혼여행은 안갔지만 양가에 인사드리러 포항이랑 분당을 왔다갔다하고
다른 결혼식도 갔다가 이사짐 빼고 그와중에 비자 나와서 처리하고...
난 내성격에 결혼 준비 스트레스 따위 없을줄 알았는데
메르스 걱정에 버스 인원 걱정에 이것저것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
끝나고 나니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걱정...
결과적으론 버스도 뭐 자리 모자라지않게 적당히 탔고 간식도 괜찮았고
400명 예약 인원수도 메르스 여파로 좀 과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살짝 초과할만큼 많이 와주셔서 딱 좋았다.
그리고 심한 가뭄와중에도 하필 당일에는 비가 정말 미친듯이 많이 왔는데ㅋㅋ
덥지 않은건 다행이었지만 내 결혼식 이게 뭐라고 폭우를 뚫고 멀리서 와준 친구들이 정말 고맙더라.
결혼하고 소감을 한마디로만 정리하자면 아.. 이렇게 사회생활을 해야하는거구나 싶은거?
요새는 결혼식이 워낙 많다보니까 그동안의 내 나름의 원칙으로
1년에 한번 이상 얼굴보는 사람 or 얼굴 보고 청첩장 준 사람 결혼식에는 참석하자 라고 정해놨었다.
근데 막상 내가 준비를 급하게 하다보니 연락 못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먼저 연락와서 축하해준 사람들도 참 많고ㅠㅠ
특히 내가 본인 결혼식에 참석 못했는데도 먼저 연락주셔서 나 챙겨준 사람들ㅠㅠㅠㅠ
이런거 챙기는게 쉽지않을텐데 정말 많이 배우게 되더라.
사회자 오빠랑 축가팀이랑 사진찍어준 슬기오빠에게도 무한 감사를 해야겠다.
앞으로라도 좀 더 남의 경조사 잘 챙기고 살아야지 다짐!
아직 스냅 사진은 안나와서 슬기오빠가 찍어준 사진 올려본다.
근데 이것도 사진이 꽤나 수준급이라 따로 스냅 안찍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스냅 받아보면 전문가는 다를지도? 막 팔뚝도 얇게 보정해 주고 그러는거 아냐?ㅎㅎㅎ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긴장이 하나도 안돼서 얼마나 웃어댔는지 부끄럽구나ㅋ
우리아빠랑 시어머니는 우셨는데ㅋㅋㅋ 신부가 왜이렇게 웃냐고 소리도 엄청 들었음ㅠㅠ
나중에 사진보니까 진짜 좀 덜웃어야 했는데 싶더라 아주그냥 이빨 16개에 얼굴에 웃느라 주름이 자글자글ㅠㅠ
그나저나 신부화장은 다시봐도 엄청나서 웃기네ㅋㅋㅋㅋ
보는사람마다 너는 어디있냐 그러고 이은결이 화장했냐 그러고ㅠㅠㅠㅠ 자꾸 웃기니까 더 웃음ㅋㅋㅋㅋ
근데 진짜 저 모습은 다신 못보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 후 처음으로 술한잔 하면서 나한테 남편으로써 할말없냐 하니까
가정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이남자가 이제 내 남편이라니ㅎㅎ
역시 난 사람 보는 눈이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녀가 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별로 실감도 나진 않지만
이제 호주가면 서로만 의지하고 살아야하는데 잘할수 있겠지ㅎㅎ 김동우 잘 부탁해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