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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유부녀

민둥 2015. 6. 30. 13:32

결혼식 끝나고나니 시간이 잘가는구만ㅎㅎ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일주일이 어느새 훌쩍 넘어버렸다.
신혼여행은 안갔지만 양가에 인사드리러 포항이랑 분당을 왔다갔다하고
다른 결혼식도 갔다가 이사짐 빼고 그와중에 비자 나와서 처리하고...

난 내성격에 결혼 준비 스트레스 따위 없을줄 알았는데
메르스 걱정에 버스 인원 걱정에 이것저것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
끝나고 나니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걱정...

결과적으론 버스도 뭐 자리 모자라지않게 적당히 탔고 간식도 괜찮았고
400명 예약 인원수도 메르스 여파로 좀 과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살짝 초과할만큼 많이 와주셔서 딱 좋았다.

그리고 심한 가뭄와중에도 하필 당일에는 비가 정말 미친듯이 많이 왔는데ㅋㅋ
덥지 않은건 다행이었지만 내 결혼식 이게 뭐라고 폭우를 뚫고 멀리서 와준 친구들이 정말 고맙더라.

결혼하고 소감을 한마디로만 정리하자면 아.. 이렇게 사회생활을 해야하는거구나 싶은거?
요새는 결혼식이 워낙 많다보니까 그동안의 내 나름의 원칙으로
1년에 한번 이상 얼굴보는 사람 or 얼굴 보고 청첩장 준 사람 결혼식에는 참석하자 라고 정해놨었다.
근데 막상 내가 준비를 급하게 하다보니 연락 못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먼저 연락와서 축하해준 사람들도 참 많고ㅠㅠ
특히 내가 본인 결혼식에 참석 못했는데도 먼저 연락주셔서 나 챙겨준 사람들ㅠㅠㅠㅠ
이런거 챙기는게 쉽지않을텐데 정말 많이 배우게 되더라.

사회자 오빠랑 축가팀이랑 사진찍어준 슬기오빠에게도 무한 감사를 해야겠다.
앞으로라도 좀 더 남의 경조사 잘 챙기고 살아야지 다짐!


아직 스냅 사진은 안나와서 슬기오빠가 찍어준 사진 올려본다.
근데 이것도 사진이 꽤나 수준급이라 따로 스냅 안찍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막상 스냅 받아보면 전문가는 다를지도? 막 팔뚝도 얇게 보정해 주고 그러는거 아냐?ㅎㅎㅎ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긴장이 하나도 안돼서 얼마나 웃어댔는지 부끄럽구나ㅋ
우리아빠랑 시어머니는 우셨는데ㅋㅋㅋ 신부가 왜이렇게 웃냐고 소리도 엄청 들었음ㅠㅠ
나중에 사진보니까 진짜 좀 덜웃어야 했는데 싶더라 아주그냥 이빨 16개에 얼굴에 웃느라 주름이 자글자글ㅠㅠ
그나저나 신부화장은 다시봐도 엄청나서 웃기네ㅋㅋㅋㅋ
보는사람마다 너는 어디있냐 그러고 이은결이 화장했냐 그러고ㅠㅠㅠㅠ 자꾸 웃기니까 더 웃음ㅋㅋㅋㅋ
근데 진짜 저 모습은 다신 못보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 후 처음으로 술한잔 하면서 나한테 남편으로써 할말없냐 하니까
가정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이남자가 이제 내 남편이라니ㅎㅎ
역시 난 사람 보는 눈이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녀가 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사실 별로 실감도 나진 않지만
이제 호주가면 서로만 의지하고 살아야하는데 잘할수 있겠지ㅎㅎ 김동우 잘 부탁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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