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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결혼사진 뙇!

민둥 2015. 7. 8. 11:49

출국 D-5일, 
주말에 마지막으로 양재집 짐을 남김없이 다 빼고 드디어 홈리스가 되었다ㅋㅋㅋ
이제 있을곳이 없어서 다시 또 양가에 3일씩 내려감.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각자 집에서 짐도 싸보내고 가기전에 송금이랑 환전도 해야해서 정신이 없구나ㅠㅠ

그 와중에 일요일에는 드디어 결혼 사진이 나옴! 두두두둥!!!
사실 스냅사진 찍으면 원본 받아보기까지 2~3개월 걸린다던데 우린 당장 다음주 출국이라 
원본이라도 볼 수 있게 최대한 빨리 해주시면 안되겠냐고 해서 좀 편의를 봐주셨다 :)
근데 사진 3000장의 위엄이란ㄷㄷㄷㄷㄷ 여기서 80장정도 고르면 2차 작업을 진행한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재밌겠다 싶어서 오빠랑 엄마랑 다 달라붙어서 확인하는데ㅋㅋㅋ
다 보는데에만 3시간 걸림ㅠㅠ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쉬다가 보고 다음날까지 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스냅사진 업체 고를때만 해도 다들 홈페이지 올려둔 사진도 고만고만하고
예식장이다 보니 다들 느낌도 비슷하고 내가 직접 찍어본 경험상으로도
그정도 비싼 카메라 + 적당한 구도 센스와 포토샵 보정이 있으면 뭐 어느정도 퀄리티로 나오겠지 
..하는 사진기술을 신뢰하는(?) 진짜 공순이 마인드로 가격 맞춰 별 생각없이 골랐었더랜다ㅋㅋㅋ

근데 결과적으로 사진은 기술보다는 열정이 아닌가라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나 결혼식처럼 정신없이 훅훅 지나가는 행사에서는 최대한 많은 컷을 남겨야 그 중에 고를 사진들도 있는거고.
그리고 친구들도 "한민관 닮은 그 아저씨가 사진작가님이냐고.. 진짜 열정적으로 찍으신다고" 간증해줌ㅎㅎㅎㅎ
한민관... 작가님께 좀 죄송하지만ㅋㅋㅋ 정말 감동적이어서 이렇게 후기 남겨본다ㅋㅋㅋㅋ


웨딩샵에서 부터 마치 파파라치처럼 우리의 일거수 일거족을 다 찍힘ㅋㅋ 의식 못하고 찍힌 사진이 대부분이다.
내가 계약한 웨딩샵에서는 메이크업실을 촬영 못하도록 되어있는데 그거 몰래몰래 촬영하시느라 경고도 먹으셨음ㅋㅋ
결국 줌 엄청 땡겨서 몇장 건졌더라ㅎㅎ 하지만 내가 쌩얼이라 너무 초췌한 관계로 그 사진은 좀 생략ㅋㅋㅋㅋㅋㅋ


메이크업 받는동안 우리 커플링 가져가시더니 이런 사진들도 찍어주셨다.
당시에는 뭘 찍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웨딩샵에 대체 어디서 이런 배경을 만들어서 찍어오셨는지..
따로 예물을 안했기에 잔기스 가득한 오래된 커플링이었고
그걸로 예쁜 사진이 나올까 싶었는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생각 -_-bbbb

그리고 신부대기실 사진들.


다들 정면만 보고 찍은 일반적인 딱딱한 사진들 보다는 친구들이랑 웃고 장난치는 사진이 많아서 좋다.
드레스 헬퍼님이 신부가 엄청 웃고 설친다고 점점 인상이 험악해지셨다만ㅋㅋㅋㅋㅋㅋ 성격이 이런걸 어뜩해ㅋㅋ
아 물론 일반적인 사진들도 다 있음. 그것도 다 쓸데가 있겠지ㅋ


상당히 컨셉같은 이런 샷도 초반에 찍음ㅋㅋㅋㅋㅋ 어색하지만 이런것도 있어야지ㅋㅋ

정말 대기실에 있는 내내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이 모든 컷들을 잡아내고
특히나 뭣모르는 신랑신부를 요리조리 가이드 해주면서 예쁜 모습 만들어내고ㅋㅋㅋ
미친듯이 웃어대서 이빨 다 보이는 신부한테 가끔 입도 살짝 다물라 요구하고ㅋㅋ 하객들 웃음도 이끌어내고
이런 쉽지않은 일들을 다 해야 이런 사진들을 뽑아내는구나 아 이래서 전문가구나 싶어서 좀 많이 감동함ㅠㅠ

사실은 모든 스냅 작가들이 원래 이정도는 하는줄 알았는데.. 처음하는거니 알리가 있나...
근데 우리 바로 다음주 지인 결혼식을 가서 보니까 거기 사진작가분이 진짜 대충찍으시는거다ㅠㅠ
결혼하고 나니까 이제 남의 결혼식 가서 그런게 막 보임ㅋ
신부대기실에만 좀 있으시다가 사람 없으실때면 앞에 인사하는것도 안찍어주시고 그냥 막 수다떨면서 쉬시다가
내가 진짜 속터지고 답답해서 디카들고 열심히 찍었네ㅠㅠㅠㅠ

  


언제 이렇게 뛰어다니셨는지 신부대기실 밖 풍경도 많이많이 찍어주심.
신부는 사실 안에만 앉아있어서 밖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데 나중에 사진으로라도 보니까 좋더라ㅎ
친구들 사진들도 많이 남겨주셔서 나중에 각자 주인공들에게 나눠줄수 있어 그것도 좋았음!

으아 사진 너무 많아ㅋㅋㅋㅋ 이제 일일이 설명하기 힘드니 본식 사진은 무더기로 몇장 올려본다ㅋ


아 확실히 어머니들 한복이 빛이나는구나~

대여료가 좀 비싸긴 했다만 너무 예뻐서 선택했더니 두분 다 예식 내내 한복 예쁘다는 말씀 많이 들으셨다고 했다.
내 드레스도 맘에듬ㅋ 역시 첫눈에 반한 드레스가 끝까지 예쁘더라. 화려한것보다 이런게 내 취향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피로연에서 인사하는 사진!!!!
우린 폐백을 따로 안해서 끝나자마자 옷갈아입고 인사했는데 그부분까지 깨알같이 찍어주셨더라.
여기서 찍힌 사진들은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정신없는 그 와중에도 예쁜 사진들이 많이 나왔다 :)
하지만 난 무슨 선거시즌에 인사다니는 정치인 사모님 같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을 준비하다보면 가장 힘든것중에 하나가
당일에야 그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미리 비싼 돈을 줘야한다는 부담감이다.
드레스나 한복같은 것들이야 직접 눈으로 보고 입어보고 고르는거라 확실해서 사실 편하고..
반면에 사진이나 버스, 버스간식 이런게 진짜 힘들지ㅠㅠ
그 부분에 대한 해소를 완벽하게 해주셔서 정말 사진 작가님께 너무너무너무 감사했다 진짜!

원래 후기같은거 남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요즘 안그래도 출국전에 바쁜데 너무 잘해주셔서 일부러 후기 남긴다.
고향이 대구였으면 친구들한테 홍보 많이 했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많이많이 번창하시라고 내 나름 최선을!!!!

그럼 링크 투척하고 뿅!
대구 플라타너스 스냅 http://blog.naver.com/neo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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