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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새집으로 이사

민둥 2015. 10. 1. 21:31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일요일. 우리는 드디어!!! 드디어 우리의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토요일 아침부터 바리바리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가구도 없고 옷만 싸면 되니 금방 끝나긴 하더라ㅋㅋ
쉬엄쉬엄 짐도 싸고 청소도 깨끗하게 하고 중간중간 밥도 먹으며 새집에 대한 설렘을 충전ㅎ


저녁에는 옆집 마티나가 저녁 초대를 해줘서 수다도 엄청 떨고, 내 사랑 로라 얼굴도 오랜만에 좀 봤다.
대체 서양 애기들은 왜이리 이쁜건가ㅋ 근데 하도 발발발 돌아다녀서 폰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수가 없네ㅋㅋ



일요일 아침에는 샤워도 안하고 일어나자마자 두근두근 꼬질꼬질 바로 새집으로 향했다.
보통 이사가면 원래 살던 집이 좀 그립거나 아쉬울법도 한데. 특히나 우리 결혼하고 첫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미련따위 없다잉!
EER(Energy Efficient Rate) 0.0이었던, 침대가 완전히 꺼져가던 추운 시골 집에서 살다가
EER 6.0인! 갓 지은 새집으로 가는 이사라니.. 이 얼마나 행복한지 감격의 눈물이 후후ㅠㅠ


이 날을 위해 지지난주에는 또 가구점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침대 소파 테이블 같은걸 보러다녔지.
이사 들어가는날 딱 맞춰서 일요일에 받을 수 있도록 배송 주문도 해놨는데..... 그런데.... 오지 않네???..............
덕분에 일요일엔 바닥 카펫에서 이불만 깔고 자야했다ㅋㅋㅋ

다행히 월요일에는 테이블과 소파가 일단 제대로 배송됨.
눈대중으로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따로따로 고른건데 뭔가 세트처럼 맞아 들어가서 정말 맘에 든다ㅠㅠ




월요일이 마침 National Holiday 쉬는날이라 침대는 하루 또 배송이 늦어지고 화요일에 다시 전화를 해서야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웬걸ㅋㅋㅋㅋㅋㅋㅋㅋ 조립식이었구나ㅋㅋㅋㅋㅋ 방에 어떻게 큰 침대를 넣나 고민했던 내가 바보군ㅋㅋㅋ


출근했던 남편을 일단 일찍 호출하고 같이 딸려온 서랍장 부터 조립하기 시작하는데 공구는 동봉이 안되어 있다네..
할 수 없이 잠시 마트에 다녀와서 저렴한 드라이버 세트와 고무망치를 사와서 조립했다.



서랍장 하나는 얼마 걸리지 않아 쉽게 완성.
하나 조립 후 한껏 자신감을 얻어 침대를 시작했는데. 으허 이건 또 다른 세상이더라ㅠㅠ



아무생각없이 드라이버를 마트에서 파는 작은걸 샀더니 그런가 도저히 나사가 들어갈 생각을 안하는거다.

고무 장갑, 수건, 고무 냄비 받침, 헬스 장갑 다 동원해도 드라이버가 헛돌기만 할 뿐 힘이 들어가지가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큰 공구점으로 다시 출동!ㅠㅠ


크고 좋아보이는 드라이버를 구매하고 저녁도 먹고 힘을 충전해서야 침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침대가 완성되고 매트리스를 얹을때의 그 기쁨이란 >_<
지난 집에서 다 꺼져가는 구린 침대에 매일매일 자고 일어나면 목이랑 허리가 너무 아팠는데
둘다 너무 시달리는 바람에 매트리스에 꽤 투자를 많이 했더니 그 보람이 있더라ㅠㅠ


집에 일단 기본적인 가구가 들어오고 인터넷 연결도 되고 나니 제법 안락한 신혼집의 모양이 갖춰지고 있다.
아직도 작은방엔 가구가 하나도 없고 신발장도 없고 이것저것 부족한게 많긴 하지만, 일단 가장 크게 달라진걸 뽑자면..
따뜻하고 쉬는것 같다는거. 집에 오고 싶다는거. 굳이 학교 도서관을 옮겨다니지 않아도 된다는거. 요리가 막 하고싶다는거.
집이 바뀌니 삶의 질이 정말 이렇게나 어마어마하게 달라지는구나 싶다ㅋㅋ
나쁜 ANUㅠㅠ 우리에게 처음 몇달을 정말 힘든 집을 줘서 하드코어하게 적응하도록 한건가ㅠㅠㅠ


여튼 이제 새집에서 제법 신혼 같은 분위기도 낸다 호호ㅎ
다른 가구들도 빨리 채워넣어야지! 발코니에서 삼겹살도 구워먹어야겠다~ 헤헤 행복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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