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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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생각의 뭉치들

민둥 2018. 4. 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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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갔다가 계속 많이 먹고 술마시고 눕고를 반복했더니 역류성 식도염이 왔다.
어제는 오자마자 일한다고 커피도 많이 마시고 저녁 늦게 자몽도 먹고 바로 잤더니 자다가 가슴이 쓰려서 잠이 깸.
이번이 두번째로 느끼는 역류성 식도염인데 처음에는 이게 밤에 가슴이 너무 쓰려서 큰 병인줄 알았음.
하지만 이것도 계속 방치하면 만성이 된다고 하니 당분간 또 바짝 신경써서 컨디션 관리 해줘야지ㅠㅠ
하오 이제 몸이 예전같이 않다는것을 계속 느끼는게 좀 슬프다. 운동을 해야해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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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랑 만난지 9년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인생의 30%를 함께 해왔다고 말할 수 있구나.
아직도 처음 손잡았던 그 장면이 눈에 선한데 시간은 정말 징그럽게도 빨리 가는듯.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게 서툴던 이 남자는 9년이 지나고 보니 애교 뿜뿜이가 되었고
어지간히 철이 없었던 나도 이젠 나이와 함께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요즘의 우리는 이십대 초중반에 만나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함께 보내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동지로써도,
그리고 가장 가까운 친구로써도 좀 더 끈끈해진 느낌. 그리고 연인으로써도 여전히 너무 사랑스러워줘서 고마워.

+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 늘 생각은 하면서도 20대 였으면 대충대충 하고 넘겼을 일들에도
가끔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무게를 지우게 되는것 같다.
남편이 옆에 있다는게 큰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부담이 되는듯.
아직 시작도 안한 공부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만 크네. 흰머리가 쭉쭉 자라는 느낌ㅠㅠ
아오 이럴땐 그냥 미래의 신민둥에게 맡긴다!넌 잘할수 있어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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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9주년이고 뭔가 기분도 꾸무리한게 오늘은 역시 치킨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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