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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한달째 고민중

민둥 2019. 2. 21. 13:18

한국에 가는가 호주에 남는가는 결국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의 철학적인 문제이다.
아직 부모님께도 상의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는 중.
벌써 한달 째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매일매일 흰머리가 쭉쭉 늘어나는 느낌이 온다.

K박사님의 말에 의하면 호주에서 정착하는것도 할만해 보이고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근데 한국 오퍼도 매우매우 좋은것으로 보여짐 - 현재 정부에서 한참 지원이 들어갈때라 정말 좋은 시기인거같다고.
사실 박사님의 경우에는 한국에서도 오퍼 받았었는데 초등학생인 애기들때문에 호주에 남기로 결정함
.
애기들이 호주에서 자랐는데 한국에서 적응을 못할까봐가 가장 큰 걱정이셨다고.

A는 그냥 한국 협상 잘해서 둘이 같이 들어가라던데ㅋㅋㅋ 호주에서 나 혼자 공부하는게 무슨 소용이냐고
그냥 박사를 하고싶으면 한국에서 해라, 어차피 한국에서 살거라면 한국 학위가 더 좋지않느냐.
투바디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기는 10년동안 노력했는데 너네는 왜 문제를 만드니ㅋㅋ 라고 함ㅋㅋㅋㅋㅋ
하지만 결국 어떤 협상을 더 하던지 너네가 잃을겉 없으니 최대한 양쪽 다 협상을 해보라고 함

학회에서 만난 M교수님은 요즘 한국 살기 힘들고 다 나가려고 하는데 굳이 들어와야하느냐,
좀 더 나이가 들어서 호주에서 좀 더 estabilish 하고 오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라고 하심.
한국 vs 호주는 결국 근데 학생 수급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데
한국은 학생 받기가 너무 어렵고 특히나 외국 학생들은 영어권 + 서양 문화권인 호주를 더 선호함.
그리고 호주에서 좀 더 정착하다가 나중에 한국에 들어오면,
그쪽 연결고리를 원하는 학교가 많아서 좀 더 좋은 자리를 얻을 수도 있을거라고도 하심.
근데 사실 그런거 다 필요없고 무엇보다 특히 부인을 보조하는것이 정말 정말 중요한데
자기가 인생 살아보니 그것보다 중요한건 없다고ㅋㅋㅋㅋㅋ

L랑 C는 우리가 여기 계속 있었으면 하는 눈치. 아니다 눈치가 아니고 거의 대놓고 표현하는 중이다.
사실 한국의 오퍼가 이쪽에서 봤을 때는 엄청나게 인지도가 있는것도 아니고
(뭐 우리도 여기 오기전에 얼마나 ANU가 좋은 학교인지 전혀 몰랐으니까 이해됨)
특히 우리 둘이 같이 사는것에 대한 밸류, 동우의 포텐셜에 대한 이야기,
추가적으로 본인들이 도와줄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 계속해서 어필하는중.

참 어렵구만.
그 이외에도 우리가 산 집 문제, 나의 박사는 어디로 가는가의 문제 등등도 걸려있고.
엄청나게 고민해서 결국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변수가 생기고 다시 또 고민의 시작ㅠ
결혼하고 이민오는건 사실 큰 고민 없었었는데 이번은 왜이렇게 어려운건지.

어떤 결정을 내리던 간에 다른 길에 대한 큰 후회 없이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내 머리가 완전 하얗게 되기 전에 빨리 좀 어떤 결론에 정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으어 고민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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