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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한국 방문

민둥 2019. 4. 22. 10:31

2주동안 짧게 한국에 다녀왔다.
몇주전만해도 미세먼지에 날씨가 구렸다던데 내가 들어온 그 2주동안 
화창한 날씨에 흐드러진 벚꽃에 기분 최고!

첫주는 오빠 없이 나혼자 엄마집에서 머물면서 지인들 만나고 맛난것도 많이 먹었음.
1년 3개월만에 들어가는 한국이고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인데도 변한게 없이 즐겁다는게 큰 기쁨이다.
아 변한게 있다면 친구 애기들이 쑥쑥 큰다는거 정도?ㅎㅎ
물론 각자의 고민들과 삶은 점점 더 달라지겠지만 만나면 늘 이렇게 즐겁길 바래본다.

문득 내려봤던 서울 항공샷. 어마무시한 아파트 숲에 새삼 놀람ㅋㅋ
양재천 벚꽃 + 개나리 조합. 나보려고 일찍 퇴근해서 나온 친구들도, 화창한 날씨도 너무 기분 좋은것.

토요일 오후에는 김박사 들어오면서 바로 포항부터 내려갔는데
도착하던날부터 편도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폭풍 열이 나고 오한이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월요일에 혈관으로 해열제를 맞고 나서야 죽다 살아남.

설상가상으로 월요일부터 면접 일정이 빡빡하던 오빠는
월요일 저녁에 교수님들과 함께하는 만찬에서 술이 떡이 되어서 실려 들어왔다.
광선이한테 전화해서 한국 술문화가 이따위라면 한국 안들어올꺼라고 막 뭐라 그랬는데
평소에는 전혀 그럴일이 없는데 그날따라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교수님들은 신이났고
김동우는 아침부터 긴장상태에 피곤해서 한두잔 받아 먹다보니 뻗었다고...

조용하고 예쁘던 캠퍼스 풍경. 이런곳에서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음.

화요일에 오빠는 겨우겨우 일어나 남은 면접 일정을 소화하고
나도 아픈 와중에 친구랑 커피한잔 하고 저녁먹고. 시어머니께서 병자 둘 간호하느라 힘드셨다.
포항가면 먹고싶었던 음식은 하나도 못먹었지만 뭐.. 괜찮았던 걸로.

일정을 마치고 용인에 또다시 3일정도 있으면서 머리도 하고 안경도 하고
몸도 좀 살만해지니 못먹었던 음식도 먹고.

그리고 어제 드디어 집 도착.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ㅠㅠ
2주동안 살아있을까 걱정했던 화분들은 다행히 하나도 죽지 않았고
칼랑코에는 오히려 그동안 꽃을 너무 이쁘게 피워내서 기부니가 좋다.

떠나기 전 싱크대에 비상 처치 해둔 화분들.
2주동안 너무 예쁘게 꽃이 핀 칼랑코에.

이제 또 내일부터 다시 출근이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한다.
우리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지 말지도 약 한달 안으로 결정이 될 예정.
어떤 결론이던지 이 지지부진했던 고민이 끝나는것도 새롭게 펼쳐질 삶도 다 신나는 일이 될듯. 
이제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당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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