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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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캐나다 가는길

민둥 2019. 10. 20. 05:02

캐나다 출장가는 비행기안에서 쓰는 블로그.
런웨이 가다가 갑자기 엔진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돌아서서 한시간 가량 점검 하고 다시 출발.
다행히 비행기 자리는 널널한 편이라 다들 띄엄띄엄 편하게 앉았는데 
중간에 빈 4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해서 아쉽구만ㅠ
재빠르게 움직였던 앞자리 아저씨는 지금 다리를 쭉 뻗고 자고있는데 
나는 내자리에서 영화 한편 보고 지금은 뒤쪽 3칸 좌석으로 이동해서 빈둥대고 있다.
이 3칸 자리는 디바이더가 올라가지 않고 고정되어있어서 아무도 차지하지 않는듯.
눕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칸에 앉는것보다 다리 쭉 펴고 벽에 기대고 있으니 훨씬 낫네. 

비행기 오래 타는거 누가 좋아하겠냐마는 호주는, 특히 캔버라는 
정말 어딜 가든지 징하게 멀어서 아시아권을 제외하면 기본이 20시간이니 출장이 두렵다.
그래도 지난번 30시간 넘게 프랑스 한번 다녀오니 그것보단 낫겠지 라는 생각에 쪼금 위안ㅋ

이거슨 바로 지구 반바퀴 크헤헤

옆옆자리 아줌마는 비행기에 안좋은 기억이 많은지 아까 좀 흔들릴때
내 손을 가져가서 꼭 쥐고 부들부들 하길래 토닥토닥 해주고 왔는데 
내가 자리를 옮겨서 지금은 괜찮을랑가 모르겠네. 그래도 내가 옮겨와서 편하게 누워잘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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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는 학회는 처음 가보는 종류의 비쥬얼라이제이션 학회라 솔직히 기대가 크다.
세션 이름들만 봐도 너무 달라서 재미있을것 같구 논문들 티져들도 다들 맘에들고 
요즘 늘어진 나의 연구 모티베이션에 큰 도움이 될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내 발표 일정은 학회 마지막날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뭐 관심있는 같은 세션의 사람들은 남아있을테고 나두 제트렉에서 좀 살아날때 쯤이라 괜찮을듯ㅋ
일단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국가서 코웍할만한 사람 물색하기
+ 내년초에 방문 할만한 곳 알아보기라 가서 열심히 사람들 만나고 소개하고 해야할것 같다.
비록 벤쿠버 날씨는 내가 있는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가 올것 같지만ㅠㅠ 
잠시나봐 반짝하길 바래본다ㅠ 아니면 쇼핑이라도 많이해야지 크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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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구가 좀 재미없어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1) 와우 클래식을 시작했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솔직히 게임이랑 비교할 순 없지ㅋㅋ
2) 10월초에 thesis proposal을 열심히 준비해서 하고나니 정신적으로 퍼져서.
3) 다음달에 한국 간다고 생각하니 준비할것도 많고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서.
4) 이번 학회 발표 때문에 새로운걸 못하고 예전에 했던걸 계속 다시 봐야해서.
5) thesis proposal 발표뿐만 아니라 문서도 만들어야하고 2nd year research plan 
+ performance development report도 작성해야하고 하기싫은 잡일들이 많아서.
등등ㅋㅋㅋ 많구만ㅋㅋㅋㅋㅋ

찍은지 한참 된 와클 대기화면. 매일매일 퇴근 후 남편이랑 겜을 한다ㅋ

일단 5번은 캐나다에서 시간이 남을 때 최대한 마무리하는것이 목표.
이사업체 연락도 마무리 하고 다음주 화요일에 시어머니께서 아파트 보러 가주시기로 했는데
그 이후에는 도면도 받고 인테리어 업체도 선정해야지.
아 학교 돌아가면 external student 등록도 해야하네 아오 할거 많아ㅋㅋ

박사를 시작했을때만 해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고싶은게 많았는데 
막상 시작하고보니 3년은 생각보다 너무 짧고. 
주어진 시간내에 끝내기 위해선 하고싶은걸 다 하는게 아니라 목표를 명확히해서 
coherent한 thesis를 만들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한달뒤면 나의 든든한 학부생들인 벤이랑 알렉스도 졸업하고 
우리도 사는곳을 옮기고 정신이 없을텐데 그전에 모든 잡일 들을 마무리해야지. 
그래서 레싱이 없는동안 한국에선 또 다른 사람과 재밌는 연구를 할수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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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이만큼 썼다고 벌써 눈이 건조하네. 인공 눈물 하나 넣고 물좀 마시고 영화하나 더 봐야지. 
이제 잠도 안오는데 아직도 8시간이나 남았다니 으어어어어어 살려줘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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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이제 대략 4시간ㅠ 아쿠아맨 잘만들었네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도착하면 7시인데 체크인이 오후 4시라 그게 제일 걱정이다ㅠ 
1박에 250불인데 추가요금 많이 내려고 하려나 으 제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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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국은 거리마다 단풍이 가득하군요

전철타고 시티 가는데 사람이 왜이렇게 많나 했더니 금요일 출근시간이구나ㅋㅋ 
벤쿠버의 첫인상은 단풍과 노숙자들이 많다는거임ㅠ
다행히 호텔은 사람들 체크아웃 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1시에는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데
하지만 지금은 9시ㅋㅋ 나는 로비에서 비몽사몽 블로깅을 하다가
밀린 메일을 확인하고 커피한잔을 해야겠구만ㅠ
오늘 밤까지 잘 버터야 시차적응 조금이나마 빨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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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실패함...
새벽에 2시에 깨서 한참 못자다 어떻게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11시 30분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 12시 체크아웃인데 부랴부랴 양치만 하고 나와서 바로 옆블락 호텔로 이동했다.
레지던스 바이 메리어트 여기 괜찮네. 그전 호텔도 나쁘진 않았고 체크인도 일찍 시켜줘서 고마웠지만
여긴 일단 방 사이즈가 비교가 안되고 높아서 뷰가 짱임. 7일 숙박 예정인데 방이 너무 맘에 들고 밖은 비가와서
커피한잔 내려서 밍그적 대는중ㅠ 후아 비좀 그만와라ㅠㅠ 스탠리 파크 갈꺼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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