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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연말결산

2019년 결산

민둥 2020. 1. 10. 00:26

새해가 된지 일주일이 넘도록 정신없이 못하다가 이제야 결산 포스팅을 해본다.

2019년은 정말이지 엄청난 한 해였다.
올초에 멜번이랑 나루마 다녀온 사진이 몇년전처럼 느껴질 만큼 한해가 엄청나게 길었다.
퇴직과 결혼과 이민을 한방에 했었던 2015년보다 오히려 더 바쁘고 정신이 없었고
각종 마음고생과 세상 심각한 인생고민들을 하고 각종 내적 외적 갈등을 몰아서 겪었다.

호주에 갔던 첫해에 둘이 자기전 침대에 누워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얘기를 했던 생각이 난다. 갑자기 생각하니 울컥하네ㅠ
처음엔 한동안은 적응하느라 참 힘들었었는데 막상 올해 한국에 돌아오는것을 결정할때는
이미 제법 기반을 다진 이곳을 또 떠난다는 생각에 또 머리가 다 빠질만큼 고민을 했구나.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지나고보면 별거 아닌일이 되고 너무 자연스러운게 참 신기하다.

작고 별거 없었지만 우리의 알콩달콩했던 추억 가득한곳을 떠나 이사하는것도 아쉽고
둘이 같이 출근하던 거리, 친한 친구들, 늘 같이 가던 스키장을 자주 못가는것도 슬프겠지.
하지만 새로운곳, 새집, 새차, 새로운 사람들, 남편의 새직장, 나의 줄줄이 잡힌 여행계획들
해야할것도 사야할것도 너무 많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에 바빠서 아쉬워할 새가 없다. 
올해 데모 하나 특허 하나 풀페이퍼 하나, 쇼케이스에 인터뷰도 하고 학회도 가고 나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밴쿠버 다녀온 이후로 마지막 두달 기분이 붕떠서 사실상 11월 부터는 한게 없다보니
연구적으로도 기분이 매우 초조해서.... 다시 달려야하는데 시동만 거는중ㅠㅠ

2019년도 매우 바빴지만 2020의 나는 + 오빠두 훨씬 더 바쁜 한해가 될 예정.
5년간의 꿈 같았던 신혼여행이 이렇게 끝났으니 또 다른 인생의 n막을 위해 힘내자 남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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