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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인생/한국

Hello 2009

민둥 2009. 1. 1. 22:39


2009년 1월1일이 시작하자마자 나는 또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해뜨는거 보러 바다에 갔다왔다ㅎ
마량포라고, 서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매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곳이다..
7시 31분에 해가 뜬다고 했었는데.. 우리는 혹시 차 막히지 않을까 해서 12시부터 출발했다ㅋㅋㅋ

근데 한시간쯤 갔나;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오더니 어느순간 도로에 소복하게 쌓이고.. 국도타고 가는데 진짜 차도 하나도 없고 그 흔한 가로등도 없고 사람들도 없고 얼마나 무섭던지.. 길은 또 엉망이라서 몇번을 잘못들어서 돌아가고 말도 아니었다ㅋㅋ
난 원래 차만타면 바로 잠드는데, 이건 뭐 무서워서 잠을 잘 수 있어야지ㅋ 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눈을 번쩍뜨고ㅋㅋ
차막혀서 늦게 도착할 줄 알았었는데, 도로가 너무 뻥뻥 뚫려서.. 조금 헤맸음에도 불구하고 3시쯤되니까 도착!

ㅋㅋㅋ뭐할까 하다가 정말 너무너무 추워서 조개구이랑 술한잔 하고, 차에서 군것질도 하다가 수다떨다가.. 그래도 시간이 너무 안가길래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알람 맞춰놓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났다.

자고 있던 동안 전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완전 버글버글~ 날씨가 너무너무 추워서 다들 무슨 피난가는것 같은 복장을 하고 방파제에 쪼르르 서서 2009년의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닥 따뜻하게 입고 간게 아니라서 완전 부들부들 떨면서 그래도 볼꺼라고 기다렸지ㅋㅋ
그런데 35분이 45분이 되도록 뜬다는 해는 뜨지를 않고ㅋ 너무 추워서 일단 들어가서 차에서 보자.. 이러면서 들어가는데 누가 뒤에서 "해뜬다!" 라는 소리에 돌아보니까 빠~알간 해가 스물스물 기어올라오고 있었다. 아~ 진짜 얼마나 예쁘던지ㅎㅎ 몸은 여전히 엄청 추웠지만 마음이 조금은 녹아내리는 느낌이랄까.. 내 스물네살이 이렇게 시작되는구나.. 싶더라..
돌아오는 길은 엄청 막혀서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학교에 다시 도착했다. 나는 운전하는 사람한테 미안할정도로 그냥 완전 뻗어서 잠들었고ㅋㅋㅋ 도착할때쯤에는 둘다 완전 녹초가 되어서 들어갔다는ㅋㅋ 
정말 피곤하고 춥긴 했지만, 오랜만에 바다도 보고.. 떠오르는 신년 해도 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여튼 난데없이 바다보고 싶다고 가자던 경력 6개월 드라이버님 감사감사ㅋ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함께 행복한 2009년이 되길 바란다.
오늘이 지나기 전에 지난해의 반성과 앞으로의 계획들도 차근차근 정리해 봐야지..ㅎ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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