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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 Little Town
결혼식 포스트의 마지막! 결혼 축하한다고 친구들이 찍어준 영상ㅎㅎ 식상한 결혼식들에서 그나마 약간 벗어나 보려고 우리가 만들었던 이벤트였음. 식에 사용할려고 친구들 밥사줄때마다 졸라서 열심히 찍었는데 의외로 다들 많이 부끄러워 하지 않고 열심히 찍어줘서 찍는 그 자체 만으로도 참 재밌었다ㅎㅎㅎ 또 오빠랑 3일동안 붙어서 편집도 진짜 열심히 했는데ㅋ 다행히 사람들이 우리가 의도한 포인트에서 빵빵터져줘서 그때마다 희열을 느꼈더랜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한번씩 보면 또 생각나고 재밌겠지?
결혼식 끝나고나니 시간이 잘가는구만ㅎㅎ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일주일이 어느새 훌쩍 넘어버렸다. 신혼여행은 안갔지만 양가에 인사드리러 포항이랑 분당을 왔다갔다하고 다른 결혼식도 갔다가 이사짐 빼고 그와중에 비자 나와서 처리하고... 난 내성격에 결혼 준비 스트레스 따위 없을줄 알았는데 메르스 걱정에 버스 인원 걱정에 이것저것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더라. 끝나고 나니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걱정... 결과적으론 버스도 뭐 자리 모자라지않게 적당히 탔고 간식도 괜찮았고 400명 예약 인원수도 메르스 여파로 좀 과하다 싶었는데 오히려 살짝 초과할만큼 많이 와주셔서 딱 좋았다. 그리고 심한 가뭄와중에도 하필 당일에는 비가 정말 미친듯이 많이 왔는데ㅋㅋ 덥지 않은건 다행이었지만 내 결혼식 이게 뭐라고 폭우를 뚫고..
핸드폰에 결혼 디데이 알림을 보고있자니 감동이 밀려온다. 이제 드디어 삼일뒤면 이 모든것이 끝나는구나!!! 으으아아아으어아!!!!!! 지난 주는 드레스 고르고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들 인사드리러 내려갔다가 식에 쓰일 영상편집하고 혼인서약서 성혼선언문 같은거 작성하고 하이고.. 이제 대략적인 준비는 다 끝냈고 이번주는 각자 집에 내려가서 엄마밥 먹으며 마지막 휴식을 취하는중ㅋ 어제는 퇴직 후 처음으로 맘편하게 무려 2시까지 늦잠도 자봤다 하하하하ㅋㅋ 결혼 준비에 가장 힘든점은 뭐니뭐니해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아닐까 싶다... 돈 펑펑 나가는 거야 뭐 이제 그렇다할 감흥도 없고 인원수만 딱 정해지면 속시원히 결제해버리면 되는건데 예식장 예상 하객은 애초에 대충 찍어서 내려놨고ㅋㅋㅋ 제일 짜증나는건 뭐니뭐..
아.. 2주동안이나 못보는구나, 벌써부터 보고싶은데ㅠㅠ 가서 생활 잘하고 좋은 경험도 많이 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나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겠음! + 이제 슬슬 내 또래들이 결혼하기 시작하는구나. 아직 결혼이란 먼먼 미래의 일일것만 같았는데 정말 금방이구나, 라는 생각. 난 아직 철도 안들었고, 내 청춘이 이렇게 끝나나 싶은 생각에 상상만 해도 무서운데. 정말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만나면 이 모든 두려움들이 극복이 되는건가. + 가장 먼저 생일을 맞은 지영이를 위한 조촐한 생일파티 :D 오랜만에 만나도, 무슨 얘기를 해도 즐거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거. + 기분 나빠 하지도, 어떠한 일말의 배신감 따위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 충분히 힘들었고 이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