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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민둥쥬니어

D+151 상위1프로

민둥 2022. 2. 14. 10:22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윤아의 성장 일기.
사진은 거의 매일 인스타에 열심히 올리고 있으나 한번쯤은 정리가 필요해ㅎㅎㅎ

123일. 4개월 시작과 동시에 쌀 미음 이유식을 시작했다.
구강기의 시작인지 아무거나 일단 입으로 가져가고, 엄마아빠가 뭘 먹으면 열심히 쳐다보며 침을 질질 흘림ㅋㅋ
요즘은 이유식을 5-6개월 조금 늦게 시작하는게 대세라고 하던데,
윤아는 워낙 크고 잘먹는 아기라 이모님과 상의하에 일찍 시작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거의 다 입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나왔는데 3일만에 꿀꺽 삼키는 법을 배웠고 이젠 너무나 잘먹는다...
많이는 하지않고 하루 한번정도만 이유식을 하는데 현재까지 고구마, 단호박, 브로컬리, 양배추.
브로컬리는 약간 알러지가 올라오는거 같아서 일단은 중지하고 2개월 뒤에 다시 시도해볼 예정이다.
잘먹으니 후식으로 사과랑 배즙도 조금 먹였었는데 특히 배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하고
오직 배만 먹으려고 해서 당분간 과일 금지령을 내렸음ㅋㅋ 사과는 신맛이 좀 나는지 배만큼 좋아하진 않음.
원래는 시판 이유식을 사먹일 예정이었는데 이모님이 별거 아니라고 다 만들어주시고 있다.
너무 좋은분을 만나서 다행이고 윤아도 너무 잘 먹어줘서 정말 다행이야ㅎ

한달 넘게 열심히 연습하더니 138일 설날 아침에는 드디어 뒤집기를 성공했다.
윤아는 몸이 무거워서 뒤집기가 조금 느리려나 했는데 그래도 4개월에 하는거니 늦은편은 아니다.
이틀뒤에 한번 더 성공! 그 이후로도 이젠 하루에 한번 이상은 뒤집기를 하는데 아직 자연스럽게는 못하고
할때마다 아주 소리를 끄아아아악!!! 기합을 세게 넣고 하는게 엄청 웃기고 대견하다ㅋㅋㅋㅋㅋ
아기들도 성취감 같은 감정이 있는지 성공하고 나면 너무 환하게 웃으며 신나하고 좋아한다.
성공하고 나면 폭풍같이 박수치며 칭찬하고 쓰다듬어 주는중ㅎㅎ
아직 되집기는 전혀 못하고 할생각도 없어보이는데 이건 또 언제가 될지 궁금하네.

이정도 크니까 확실히 감정표현이 많이 명확해지고 좋아하고 싫어하는게 확실해졌다.
엄마아빠랑 튤립이랑 노래하는걸 정말 좋아함ㅎㅎ 우리가 노래를 부르면 자기도 오오오어어 때맞춰 소리를 낸다.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포인트들이 있으면 이제 깔깔깔 웃을줄도 알고 마음에 안들면 짜증을 낼줄도 알고
특히나 배가 고프면 확실히 표현한다. 주로 달래지지 않는 심한 짜증들은 배고프다는거임ㅋㅋㅋㅋㅋ
140일즈음에 일주일즈음 잠 퇴행기였는지 원더윅스였는지.. 원래 통잠을 자던 애가
갑자기 새벽에 이유없이 2-3시간 간격으로 여러번깨고 쪽쪽이를 찾아서 너무 힘들었음.
근데 딱 일주일 그러더니 며칠전부턴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 10시간 넘게 깨지도 않고 통잠 윤아로 돌아옴ㅎㅎㅎ

120일쯤 백일 사진찍기에 처음 실패했는데. 147일. 두번째 시도도 또 실패했다.
잠도 푹자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도 잘먹고 빵긋빵긋 웃고 컨디션 최상이었는데... 후ㅠㅠㅠㅠ
사람들을 보고는 잘 웃고 낯도 안가리는데 자기만 놔두고 1미터 이상 멀어지면 울기 시작ㅋㅋㅋㅋㅋㅋ
새로운 장소가 마음에 안드는건지 모자쓰는게 싫은건지 뭔지 알수는 없지만 엄마랑 아빠랑 둘다 진땀빼고
한시간 이상 몇번이나 어르고 달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결국 우리도 작가님도 포기..
나중에 다시 더 해보자고 하셔서 2주뒤에 또 가야하는거 실화니 윤아야?ㅠㅠㅠㅠ
이러다가 200일 다 되어서 백일사진 찍을 판이다. 아니다.. 그때라도 성공하면 다행인건가..

같은날에 나간김에 1차 영유아 검진도 하고 4개월 접종도 마치고 돌아왔다. 키 백분위 97, 몸무게 99. 머리둘레 99ㅋㅋㅋ
조리원 동기 남자아기는 머리둘레가 윤아랑 거의 동일한데도 백분위 70정도밖에 안되던데.
다른 여자애들이랑 비교하니 우리 윤아는 머리가 큰 편이구나. 앞뒤 짱구라 그런건가...
출산했던 병원에 있는 소아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여기 선생이 불친절하다고 별로라고 평은 많았지만
귀찮기도 하고 가깝기도 해서 그동안 다녔는데.. 이번에 정말 빡쳐서 동네 소아과로 옮기려고 하는중
지난번에도 대충보고 큰병원 가보라고 넘기더니 이번에도 다리길이가 좀 다른거 같고 머리둘레가 크니 성모병원 가보라고?
본인이 아무것도 스스로 판단을 안내리려고 하고 (+책임을 안지려고 하고) 무조건 큰 병원 가보라고 하는게 어처구니가 없네.
머리둘레는 오차범위도 있고 어차피 저 95 라인 벗어나면 의미가 없어서 신경 안쓰는데
다리길이 다르다니 영 신경쓰여서 이모님이랑 나랑 보는데 다리 주름도 완전히 대칭이고 눈으로 보기에 잘 모르겠음.
5개월 되자 마자 다른 소아과 가서 영유아 검진한번 더 받아보고 똑같은 소리하면 그때 판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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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아기를 키우니 신경쓸것도 많고 챙겨야 할것도 많고 늘 바쁘다.
이제는 앞으로 우리가 어디서 살지 어떤집을 살지 결정하는데도 윤아 학군이 가장 큰 이슈이고
오빠 안식년 가는것도 윤아랑 같이 갈수 있어야 하고ㅎ
대충대충 별 계획없이 살던 우리는 이제 좀 더 미래를 계획하며 열심히 살아야한다.
그래도 지금이 꽤나 행복하네ㅎ 원래도 남편이 예뻤는데 아빠가 된 남편은 정말 너무 예쁘고
아기는 내가 예상했던것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지고 오는 존재구나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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