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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코로나 확진+격리일지

민둥 2022. 3. 24. 14:51

3월 18일 금요일

아침부터 윤아가 유난히 칭얼거리길래 열을 재봤더니 38.7도
일단 해열제 부터 먹이고 이모님이 아무래도 병원 가야겠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준비하다가
집에 상비 해열제가 아세트아미노펜 밖에 없어서 오빠한테는 전화해서 교차복용 할 해열제 사오라고 함.
문득 병원가기전에 자가키트를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해봤는데.. 나랑 이모님 둘다 흐릿하지만 두줄!!!
이 상황에서 윤아를 응급실에 데려가야하는지 셋이서 고민끝에 일단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으러 가기로 했다.
근처 소아과 전화 돌려서 예약 없이 바로 된다는 곳으로 넷이서 달려서 출발.

어른도 아픈 검사를 윤아까지 입이랑 코 안쪽이랑 면봉으로 쑤셔서 검사 진행하는데
다행히 윤아는 코찌를때 크게 한번 뿌앵 하고 씩씩하게 뚝 그쳤음.
근데 오히려 이모님이 아프다고 으악 하시니까 그거 따라서 또 씰룩씰룩 하다가 으앙 울었다.
결론적으로 오빠 빼고 나 이모님 윤아까지 셋이서 확진.
나는 월요일부터 5일째 한발자국도 안나갔는데 후.. 그래도 아마도 이모님이랑 오빠가 있어서 그런가 했지만
오빠는 왜 음성인지 그것도 미스테리... (이모님 남편분도 음성이라고 하신다)

약 처방받아서 집에 오자마자 이모님은 집으로 보내드리고 각자 집에서 격리 시작함.
윤아가 계속 열이 후끈후끈 나서 시간날때마다 체온계로 체크하며 계속 물수건으로 머리랑 목이랑 겨드랑이를 닦아주고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랑 덱시부프로펜을 시간맞춰 교차복용했다.
윤아가 튼튼한 아이이긴 하지만 아직 고작 6개월 아기인데 어떻게 될까봐 정말 정신줄을 바짝 부여잡았다.
다행히 윤아는 처지는것 없이 짜증만 아~~~주 많이 냈고 꾸준히 닦아줘서 그런지 열도 39도 이상을 거의 넘지 않았음.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해서 달라는 대로 스파우트컵, 젖병에 물을 넣어서 먹였다.
윤아는 워낙 물을 잘마시는 아이이기도 하고 열이나서 물이 당기는지 다행히 주는대로 잘 마시더라.
저녁쯤 분유 먹으면서 한번 크게 토해서 놀랐고, 새벽 3시쯤에 한참동안이나 안자고 깨어서 칭얼거리더니 설사를 했다.
분유를 너무 안먹으려고 해서 이유식을 한끼했는데 잘 받아먹더니 소화가 안돼서 아마두 설사한듯ㅠㅠㅠㅠ

3월 19일 둘째날

다행히도 윤아는 열이 엄청 많이 오르는게 아니라 한번 해열제를 먹이면 4시간정도는 잘 버텨주고 있었다.
38.3도를 넘으면 & 4시간이 지나면 해열제를 먹였고. 윤아 몸무게에 정량은 4미리 정도인데
해열제가 끈적한 시럽이라 아기 약병으로 먹이니 많이 남아서 2-3미리 정도 먹은듯?
그래도 먹이는 대로 잘 듣고 열이 바로바로 떨어져줘서 너무 다행이었다. 땀이 나면 옷도 수시로 갈아입힘.

열이 나는거 말고는 윤아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았음.
이유식은 무리인거 같아서 분유 위주로 먹였고 그마져도 입맛이 없는지 안먹으려고 하더라ㅠ
60ml씩 내려서 목이라도 축이라고 수시로 시간날때마다 먹였다. 그 덕분에 700이상은 먹었음.
밤 10시쯤에 해열제를 마지막으로 먹고나서 더이상 38도 이상으로 오르진 않길래 머리만 계속 닦아줬다.


3월 20일 셋째날

정말정말 다행히도 셋째날부터는 열은 더이상 안났다. 새벽에 37-38사이를 왔다갔다 하더니 오전되니까 36도까지 돌아옴.
열이 안나니까 윤아 본인도 컨디션이 확 좋아졌는지 기분도 좋고 얼굴이 편한게 눈에 보일 정도였음.

그런데 긴장이 갑자기 확 풀어지면서 그동안 버티고 있었던 내 몸이 이제 아프기 시작하더라ㅋㅋㅋㅋㅋㅋ
나는 계속 37.3-37.5도 정도 미열이 있었는데 이제 기침하고 가래끼고 난리나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생활했다.
비대면 진료 다시 받아서 처음에 몸살약 처방받은거 대신에 인후통약으로도 받아와서 먹기 시작함.

윤아는 거의 정상인데 숨소리가 거칠고 코가 막히는지 잘때도 너무 많이 코를 골았음.
가끔 켁켁 기침 같은걸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잘먹고 잘웃고 잘놀았다.

3월 21일 넷째날

내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ㅎ 그래도 어른들한테는 심한 목감기 정도의 느낌인듯.
예전에 호주간지 얼마 안되어서 엄청 목감기를 심하게 앓았던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단 훨 살만했다.
윤아는 이제 숨소리도 많이 좋아지고 거의 다 나은거 같지만 그래도 맑은 콧물이 나서 가끔 코뻥으로 땡겨줬다.

이젠 윤아의 코로나는 거의 잡힌거 같고 내가 아픈와중에 오빠랑 나랑 육아전쟁이 시작.
윤아는 한번 아프고 났더니 그전보다 전반적으로 표현하는게 명확해진건 나만의 느낌인가?ㅎ
짜증도 평소보다 더 많이내고 특히 배고플때와 졸릴때의 표현이 아주 명확해짐ㅋㅋ 
나는 윤아를 재우는 스킬이 아주 많이 늘었다. 옆으로 착 껴안고 몇번 토닥토닥 해주면 바로 눈감아버리는 매직.
오빠도 나도 일정 싹 취소하고 육아하니 못할건 아니었지만 둘다 초보라 그런가 힘들긴 했음ㅎㅎ
이모님이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모님은 무증상으로 넘어가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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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큰 증상이 없어서 일지는 여기까지.
일곱째날인 지금은 윤아는 완전 정상이고 나는 아주 간간히 기침이 남아있는데 끝물인거 같다.
오빠가 어제부터 미열이 살짝 있는데 며칠전부터 하루 한번씩 찔러봐도 계속 음성.
아무래도 육아로 인한 몸살이 아닐까 하는데 며칠 또 지켜봐야할듯.
다 끝나서 양성 떠서 또 자가격리 해야하면 진짜 큰일인데 제발 아니겠지ㅠㅠㅠ
내일부터는 격리해제인데 나두 이제 자가키트 한번 더 해봐야겠다.

처음 윤아가 열이나던 이틀은 진짜 지옥같은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빨리 이겨내줘서 너무 다행이고 대견하다.
요즘 병상이 너무 부족하다고 해서 크게 아프면 어쩌나 계속 걱정이었는데 튼튼한 아이라 이정도로만 넘어간듯ㅠ
참고로 윤아는 6개월 1일차에 약 70cm에 몸무게 9.3키로 상위 1프로 아이임.
큰병치레 한번 했으니 이제 한동안 아픈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아기ㅠㅠ
그리고 다른 아기들도 제발 아프지 않고 코로나 빨리 좀 끝났으면....ㅠㅠ 이제 다 걸리고 끝날때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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