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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인가.. 본문

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산후우울증인가..

민둥 2022. 5. 10. 17:07

산후우울증이 이런건지 요즘은 작은것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가슴이 답답하고 무기력하다.
조동들이랑 요즘 좀 이렇게저렇게 우울하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자기들도 첫째때 그랬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위로하는 말에 갑자기 터져서 펑펑 울었더니 이제야 좀 살아나고 정신이 좀 드네
임신때 펑펑 울었던거 이후로 제일 많이 울었던거 같다ㅋㅋ 울고나니 괜히 어이가 없음ㅋㅋㅋㅋ

일주일 넘게 윤아가 새벽에 몇번이나 깨고 일하려고 앉았더니 정신은 멍하고 멍하니까 일은 잘 안되고
일이 안되니까 왜 난 하루종일 잘 놀아주는것도 아니고 밥을 잘하는것도 이유식을 잘해주는것도 아닌데
그것들 다 못하는 시간에 하루를 제대로 알차게 살아내지 못하냐 자괴감이 들고
일하다가도 문득 요즘 이유식 하루에 3끼나 하는데 메뉴가 너무 똑같은것만 먹이는거 아닐까
남들은 자기주도 이유식도 해보고 야채도 쪄서 이것저것 먹여보고 간식도 만들어주고 한다는데 찾아보게되고
때되면 또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지 어떤 책을 읽어주는지 어떻게 하면 잠을 더 잘잘까 찾아보고 
그러다보면 근데 또 시간이 훅 지나가고 하루를 낭비한거 같아서 또 악순환이 반복되고..
오빠도 요즘 너무너무 바쁜데 집에오면 육아해야해 잠도 제대로 못자 좀비같은데 부인 아침도 해먹이고
그렇다고 내가 저녁에 맛난 밥을 매일 챙겨주는것도 아니고 안쓰러우니 더 속상함ㅠㅠㅠㅠ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이게 일하는 엄마의 삶이겠거니..
앞으로 윤아가 커가면서 더 큰 걱정과 눈물이 기다리고 있겠거니 해야하는거겠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선 일단 내가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사는것과 윤아가 잘자주는것이 있는데ㅎ
내일부턴 이모님께도 하루 최소 30분씩 산책해달라고 부탁드렸으니 두고보자. 나두 더 힘내야지!

참 육아란 어렵다. 매사에 큰 걱정고민없이 살던 나였는데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네ㅎㅎ
맨날 예쁜 사진 인스타에 잔뜩 올리다가 이놈의 블로그는 징징거릴때만 찾는게 아이러니ㅋㅋㅋㅋ
후아 펑펑 울었으니 또 정신차리고 살아야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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