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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연말결산

2022년 결산

민둥 2022. 12. 30. 15:57

2022년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진 한해 였다.
윤아가 자라면서 매일매일이 새롭고 평생 못해본 경험을 많이해서 그런지 한달한달이 길게 느껴짐
아기 낳기 전에는 일 여행 일 여행의 삶을 살아왔는데 요즘은 일도 여행도 예전만큼 재미가 없고
관심사도 급격하게 바뀌고 인생에서 중요한것들의 순위도 빠르게 수정되는듯.
근데 그렇게 바뀐 내 모습이 마음에 들고 바뀐 내 주위 풍경도 마음에 들어ㅋㅋㅋㅋ

언제나 큰 굴곡없이 잔잔하게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윤아를 낳고보니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딩크였을때는 딱히 알고싶지도 않았고 정말 상상도 못했던 그런 삶ㅋ
내가 제일 사랑하는 둘이 꽁냥꽁냥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정말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를 설명하기도 힘든 내가 몰랐던 삶 몰랐던 행복이다.

신나면 큰 눈이 없어지는 우리 윤아ㅎㅎ

출산전에.. 아이가 생기면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면서 내 정체성이 없어지는게 슬프다..
뭐 그런 글을 보며 나도 그렇게 될까 살짝 걱정했던 적이 있었는데
엄마의 삶 15개월차. 아직까지 그런적은 없는듯. 난 내가 윤아 엄마가 된게 좋아ㅋㅋㅋㅋㅋ
내 옷 쇼핑하던 시간에 윤아옷을 보고 주변 키즈카페가 어디가 좋은지 알아보는 일상도 재미있고ㅋㅋ
심지어 조리원 동기들이랑도 뻔질나게 만나서 돌아다니면서 포항에서의 삶도 많이 좋아졌다.

관심 쇼핑 카테고리 실화냐ㅋㅋㅋㅋㅋㅋ 2위가 영양제라 더 웃김ㅋ

큼직큼직한것만 뭐했는지 정리해볼까 했는데 봄여름은 벌써 까마득하게 느껴져서 
달력이랑 메일과 사진첩을 뒤져가며 정리한 올해의 큰 일정들

1월: TVCG 논문 통과, 엔지니어 출산 휴가 복귀
2월: 집 계약
3월: 온가족 코로나 걸림
4월 5월은 큰 이벤트 없이 보낸듯
6월: FAccT 학회 참석, 제주도 여행
7월: 박사 복귀, 시드 펀딩
8월: 펀딩 이후 첫 월급, 피티 시작
9월: 윤아 첫돌
10월: Panny 한국 놀러옴, 윤아 어린이집 당첨
11월: 박사 최종 발표, 대전 놀러감
12월: 뭐했지.. 

2023년은 별거 없다. 박사 논문쓰고 졸업마무리 하는게 상반기 가장 큰 목표.
1월 끝나기 전에 제발 제출하고 몇달안에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게 바램이다.
3월부터 윤아도 어린이집 가면 좀 더 내 시간을 더 누릴 수 있을듯.
회사 일도 착착 잘되어서 좀 빠르게 커졌으면 좋겠는데
뭐 그렇지 않더라도 2023년말 까지는 회사에 올인할거고, 다음일은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그리고 늘 하던대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러다니고 행복하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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