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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프로재택러의 오피스테리어

민둥 2023. 5. 24. 23:38

2019년 12월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재택을 시작. 현재 3년 반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둘다 컴터가 필요한 직업이라 애초부터 홈오피스를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하긴 했는데
솔직히 퇴근 후 집에서 밤에 잠시 작업할때나 사용하고 게임하고 할 줄 알았지
이렇게까지 하루종일 머무를 공간이라고 생각을 못했음..

윤아가 태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거실에서도 일하고 가끔 밖에 나가기도 하고 여러가지 대안이 있었는데
출산 후 이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시고 나는 거의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일하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매일매일이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화장실이라도 갈려치면 윤아랑 만나야해서 흐름도 깨지고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3월부터 윤아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공사를 시작함!

기존에 사용하던 서재방. 나쁘지는 않으나 좁고 답답함

우리집의 가장 큰 방은 우리의 침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화장실도 붙어있고 크기로 봤을때도 여기를 하루종일 머무를 공간으로 사용하는게 적절해 보였다.
그런데 서재방으로 침대를 옮기자니 서재방의 파란색 벽지가 너무 차가워 보이고
아늑한 공간에는 너무 안어울리는 색깔 같아서 페인트칠 부터 시작했다.

윤아 때문에 거실로 짐을 옮겨둘수가 없어서 앞으로 조금 당겨놓는게 한계...
완전 좁은 공간에서 책상을 밟고 짐들을 피해가며 페인트칠을 하느라 더 힘들었음ㅠㅠ
작은방 고작 두면을 칠하는데 주말 이틀밤을 꼬박 사용했고 젯소 1번, 페인트 2번을 발랐다.
그동안 인테리어 블로그나 유투브 보며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다시는 셀프 페인트는 안하겠다고 결심함.. 완전 어깨 빠지는줄 알았음..

페인트칠이 끝나고 침대를 겨우겨우 옮기고 나니 침실은 이런느낌으로 침대가 빠듯하게 들어선다.
그전에 큰방에서 침대 양쪽에 공간이 있을때 만큼 편하게 들락거리긴 이제 힘들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지는 않고 제법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다행.

올리브색 페인트는 색상은 마음에 들지만, 자세히 보면 초보 페인터의 티가 나는건 어쩔수가 없음ㅋㅋ
아직 침실 인테리어는 미완성이지만 잠시 쉬어가는중.. 차차 완성하는걸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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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존의 침실은 딱 침대랑 앞쪽에 티비만 있었는데..

같은 자리에 책상 두개를 가져다 놓았더니 휑하지만 그래도 훨씬 쾌적한 근무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티비를 어떻게 배치해야하나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작은 소파라도 살까 엄청 알아보고 했는데 아무리 3D 도면을 그려보고 머리를 싸매봐도
65인치 티비를 보기에 충분한 거리가 안나와서 결국 티비장 다리를 빼버리고 부분적으로 좌식생활을 선택...
썩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우리집 공간에서 대안이 전혀 없어서 어쩔수가 없었다ㅠㅠㅠㅠ


그래도 러그도 깔고 좌식 소파도 가져다 놓으니 제법 저 공간에서 눕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ㅎㅎ
윤아도 저 좌식 의자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나름 잘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 되어서 좋음!
아참, 그리고 에어컨이 없는 방이라 여름에 문닫고 일하게 되면 버틸 수 없을것 같아서 창문형 에어컨도 설치했다.

티비 뒤 커튼을 열면 이렇게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ㅎ 구리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ㅋ
그래도 창문안쪽으로 들어가게 설치가 가능해서 거의 튀어나오지 않고 냉방 성능도 엄청 좋다ㅎ
창문형 에어컨의 특성상 시끄러운건 좀 감안해야하는데 에어팟 끼면 거슬리지 않는 정도.

마지막으로 가격이 ㅎㄷㄷ하여 며칠을 고민하고, 또 한달 주문제작과 배송을 기다려 받은 레어로우!

조명을 추가하면 +40이라 엄청나게 고민했었는데 정말정말 잘한 선택이었음!
이건 뭐 그냥 뭐 조명이 다했다 싶을 정도ㅎㅎㅎㅎㅎ
커튼박스 아래로도 조명을 설치해서 밤에는 간접등만 켜고 사는데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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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바꾸고 싶은 곳은 많지만 살아가면서 또 하나하나 조금씩 바꿔나가는걸로 하자ㅎㅎ
마무리는 방금 찍어본 게임하는 남푠 샷으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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