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봄이 온다 본문

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봄이 온다

민둥 2015. 8. 20. 14:54



컨디션이 별로인 날이라 학교 도서관에도 안가고 집에서 밀린 집안일을 하다가 햇살이 너무 좋아 산책을 나갔는데
뜻밖에 캥거루 한 무리를 득템ㅋㅋㅋ 내가 길 옆으로 지나가니 저렇게 귀 쫑긋 세우고 다들 바라보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기분이 확 좋아진다 꺄오 >_<

그러고 보면 우기가 번식기라고 했는데 여긴 겨울이 우기라 그런가 새끼를 품고 있는 캥거루가 전보다 더 많아진듯
지난번에 처음으로 만났던 캥거루들은 레드캥거루라고 덩치도 훨씬 크고 근육도 많은데 얘네는 그레이 캥거루인것 같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내가 본것만 해도 두세종은 족히 되는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얘네들이 제일 귀여움ㅋㅋㅋㅋ


-----


여기는 이주민들이 많은 나라라 그런지 각 동네 도서관 마다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
각 지역 도서관 마다 일주일에 하나 이상씩 수업이 있고, 외국인 비율이 제일 높은 궁가린에는 일주일에 4개나 있음
여튼 지난 주 부터 거길 다니기 시작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영어도 좀 배우고 하는 중이다ㅋㅋ

몇번 가다보니 계속 마주치는 사람들도 생기고 해서 서로 안부도 물어보고.. 훨씬 사람사는것 같네ㅎㅎ
주말에는 거기서 만난 사람들끼리 모여 커피한잔하며 수다도 몇시간씩 떨고 좋았음 :)

다음 주에는 주한호주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부탁받아서 그것도 준비중.
무보수로 하는 강연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해야지ㅋㅋ

9월 말까지 새로운 집도 구해서 이사를 나가야 하는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새집들도 많다는 궁가린이나 벨코넨은 너무 도심이라 좀 내취향이 아니다.
난 조금만 걸어나가도 캥거루를 볼 수 있는 지금같은 조용한 외곽이 좋은듯..
여튼 이제 슬슬 주말마다 집 인스펙션을 다녀야해서 더 정신이 없겠당..


요즘 왜 쓸데없이 바쁜지 생각해보다가 적어보니 실제로 바쁜것 같군ㅋㅋㅋ

여기 도착해서 7월 말부터 지원서도 하나씩 넣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오는곳이 없다.
기본적으로 뭐든 처리가 느린 나라라 정말 빨라도 2주, 기본 한달, 느린곳은 그 이상 지나야 연락이 온다는데 답답ㅠㅠ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사람인 나로썬 진짜 속이 터진다ㅋ

어떻게 되는 중이냐고 따로 메일을 보내볼까 하다가도 여기 문화상 아직 아닌가 싶고
우리쪽 직업들은 대부분 온라인 접수이기 때문에 아예 기다리기만 해야 되는경우도 있고 뭐....
근데 어떤 사람들은 전화도 해보고 직접 찾아가서 너의 열정을 보여줘야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더 혼란스럽다.
아오 모르겠다 몰라ㅋㅋㅋㅋㅋㅋ


-----


처음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했을때도 요리에 재미를 붙여서 근 1년동안 참 이것저것 많이 했었는데
결혼하고 남편이랑 같이 해서 그런가 요즘은 더 재밌다ㅎㅎ

여기 오니 확실히 식재료도 신기한게 많고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것도 많이 팔고
그래서 그런지 주말 아침 파머스마켓을 가거나 코스트코에 가거나.. 장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으흐흐 이런게 주부가 된 느낌인건가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아직 반찬 여러개를 미리 해놓고 먹을 실력은 아니지만 매번 한접시 식사를 그럴싸하게 만들고
바쁘지 않은 날에는 점심 도시락도 종종 싸고ㅎㅎ 점점 더 실력이 늘어가겠지ㅋㅋㅋㅋ


아 한달에 데이터 2.5기가 밖에 없는데 오늘 집에서 놀다보니 엄청 썼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사하기 전까지는 인터넷 설치하기가 좀 그래서 폰으로 테더링 해서 살고 있는데ㅠㅠ
이제 좀 자중하고 당분간 집에선 책만 보고 살아야할거같다ㅋㅋㅋㅋㅋ

그럼 뿅!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