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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개미는뚠뚠

백수는 초조하다

민둥 2015. 10. 6. 21:27

이번주 금,토요일이 IELTS 시험이라 밖에 거의 안나가고 공부만 (과연?) 하는 중인데
확실히 집에만 혼자 있으니 잡생각도 많아지고, 잠시 방심하면 금새 안좋은 생각이 들고 초조해진다.

지난번 두근거리며 포스팅 했던 인터뷰는 당연하게도 잘 안됐다.
C# 엔지니어 뽑는데 경험도 없으면서 일단 지원해놓고 
랭귀지는 배우면 된다! 라며 완전 패기있게 커버레터 썼었는데ㅋㅋㅋㅋ
연락와서 인터뷰하자길래 좀 신기하긴 했다만.. 상상도 못한걸 물어봤어.... 흑흑ㅠㅠㅋㅋㅋㅋㅋ

직업이 있는 상태에서 이직을 준비하는것과 백수가 구직을 하는건 그 차원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내가 이렇게 초조했던 적이 언제 또 있었나 생각해봤더니 
22살때에 일단 무턱대고 휴학신청 해놓고 인턴자리 알아보던 때가 생각나더라.
두달이 지나도록 여기저기 소식이 없어 겁나 초조했는데 결과적으론 한군데 갈 기회가 생겼었지ㅎㅎ


얼마전에 30년 회사생활을 완전히 정리하신 우리 아빠의 말에 따르면 
"어차피 노는거 신나게 놀아라" 라고 하셨지만 그게 참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되는게 아니여..

신나게 친구들 만나고 놀러 다니면서도 마음 한군데 답답함이 늘 있는것이 나는 천상 평생 일을 해야할 운명인가 싶다.
그런데 요즘은 남편도 advisor랑 잘 안맞아서 힘들어하는데 나까지 힘들어하게 되면,
뭐하러 여기까지 온건지 그 이유 자체를 또 고민할까봐 굳이 얘기는 안하고 혼자만 생각하는중.


생각이 점점 더 부정적이 되면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는 생각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한국에 남아있을 나를 상상해보는것.
별다른 큰일 없이 그냥 다니던 회사에 남아 물론 즐겁게 생활하고 있긴 하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생활을 하고 있겠거니 이런 생각을 하면 조금 기분이 좋다.

또 하나는 1년 뒤를 생각해보는것.
1년 뒤에는 뭐라도 하겠지, 라고 미래에 나에게 일을 떠맡기는거지ㅋㅋㅋㅋ
그래도 항상 힘든일이 있었을때 지나고 보면 아무일도 아니었다 싶어서..

....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이렇다ㅠㅠ
3개월 파트타임 잡에도 clearance를 요구하는 이놈의 캔버라.. 에효
100개 잡 중에 90개는 clearance를 요구하고 남은 10개중에 8개는 완전 다른 분야라는거.










뭐 여튼 그 외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이 외딴곳에 둘밖에 없어서 그런가 남편은 그 언제보다 다정하고 둘다 잘 지냄ㅎㅎ
새로운 주방 빨인가 요리도 많이 늘었고 주말마다 파머스 마켓에서 쇼핑도 하고
2주 뒤에는 아빠 퇴직 기념, 나도 백수인 기념? 부모님도 놀러오신다고 해서 놀 계획도 잔뜩 세웠지!

으아 일단 영어 시험을 잘 쳐야 영주권 신청을 하고 영주권 신청을 해야 취업도 하고 할텐데...
그래도 블로그에 잔뜩 쓰고나면 기분이 풀리니 좋구만! 쓰다보면 언제나 자체적으로 결론이 남ㅋㅋㅋ



흠 그러하다...

힘내자 민둥, 김남편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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