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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취미생활

반려식물들 (2)

민둥 2018. 12. 31. 12:59

요새 뭔가 식물들에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시작은 티비 케비넷을 한달쯤 보러 다니면서 인테리어에 급 뽐뿌를 받았던걸로 시작한거 같은데
우리집이 아니다 보니 벽에 그림 하나 거는것도 쉽지 않아서 식물로 전향한것 같음.
한국은 미세먼지 때문에 플렌테리어가 인기라던데 나도 유행에 탑승하는건가ㅋㅋ

그래도 확실히 집에 여기저기 초록이들이 있으니 건조한 모노톤의 집안에 약간 생기가 도는것만 같다.
하지만 요즘 나의 관심은 온통 꽃ㅋ 천천히 자라는 초록이들보단
역시 화려하고 하루하루 변하는게 눈에 보이는 꽃들이 최고인듯+_+
무엇보다 호주의 따가운 햇살과 바람, 그리고 오픈 발코니 환경이 꽃 키우기에 최고다.



요즘 우리집에서 가장 예쁜 프렌치 메리골드.쨍한 오렌지 색깔에 반해서 샀는데 심지어 착하기까지함.
키우기도 엄청 편하고 한번 꽃이 피면 엄청 오래가고 심지어 끊임없이 꽃대가 올라온다.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6개월동안 쉬지않고 꽃을 피운다니 대단하네.
아쉬운건 한해살이 식물이라 늦가을이 되면 죽을듯. 때가되면 채종해서 내년에 또 심을거임.

   

꽃봉우리에서 꽃잎이 나오는 과정이 신기해서 하루에 한장씩 찍어둔 사진.
국화과 꽃이라는데 뭔가 돌돌말려 솟아나와서 한장한장 쭉 펴지는게 특이하다.



예쁜것 만큼 꽃 향기가 엄청나게 강렬하고 좋은데
웃긴건 잎에서도 엄청난 또다른 향이 나고 그향을 벌레들이 싫어해서 해충도 없단다. 
검색해보니 꽃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신다던데 나는 눈으로 감상만 하는걸로 해야지.

최근에 들여온 세덤에서도 꽃을 한참 피우고 있다.
Green sedum mound라는 이름표를 달고 왔는데 한국 명칭은 정확히 모르겠음.
세덤이 워낙 종류가 많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황금잎세덤 인것으로 추정된다. (검색결과 녹초롱이 맞는듯?)

 

솔직히 세덤이 예뻐서 샀다기 보다는 저 머그컵이 너무너무 갖고싶어서 샀는데
머그컵으로 쓰기에는 쓸모가 1도 없고 작은 식물을 넣어 기르기 딱이라 데려온 비하인트 스토리ㅋㅋ
약간 잡초같은 느낌이 있었으나 꽃을 피우니 또 귀엽다. 처음엔 노란 별같은 꽃이 하나 예쁘게 피더니
일주일 정도 지나서 자리를 제대로 잡은건지 현재는 이런 상태. 



꽃도 바글바글하고 아직 안핀 꽃봉우리도 바글바글.
딱히 향이 나는것도 꽃이 엄청나게 화려하지도 않지만 노란 화분이랑 잘 어울려서 애정하고 있음.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지금 나의 최애는 미니장미.
웃긴게 혼자서 잘 크는 아이들은 그냥 지나가다 물만 한번씩 주고 눈길도 좀 덜가는 편인데
장미처럼 키우기 힘든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쳐다보게 된다ㅠㅠ



장미 키우기 정말 세상 힘들긔...ㅠㅠㅠㅠ
꽃에 물이 닿으면 꽃잎이 갈색이 되어서 그동안 물주는것도 힘들고
아예 저면관수만 했더니 잎이 너무 건조했는지 흰가루같은 벌레가 생겨서 이 많은 잎들을 하나하나 닦아줘야지
꽃봉우리 아래쪽에 응애로 추청되는 거미줄들이 생겨서 다 걷어내줘야지
심지어 호주는 거미가 많아서.. 작은 거미들이 꽃잎 사이에 자꾸 침투하는지라 그것도 다 잡아줘ㅠㅠㅠ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그동안 장미는 처음에 달고온 9개의 꽃봉우리를 전부다 예쁘게 피워냈다.
꽃이 질 때 쯤이면 꽃대가 있는 가지를 적당히 잘라줬더니 현재는 이런 상태.



마지막 꽃대까지 잘라내고 깨끗이 샤워시켰더니
이제는 벌레도 하나 없이 새순을 쭉쭉 올리고 있는중이다.
이러다 곧 다시 꽃봉우리들이 생긴다던데 기대해보겠음. 비료도 한번 더 줘야겠다.
좀 더 위로 쭉쭉 자라라!


ㅋㅋㅋㅋ연말 정산 하려고 들어왔다가 결국 이런 글을 쓰고 말았군.
다음엔 초록이들 포스트로 한번 더 가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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