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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재택근무 10개월

민둥 2020. 10. 13. 00:32

어느덧 10월. 간간히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야지 하면서 이제서야 행동으로 옮겨본다ㅎㅎ
바쁘면 바쁘다고 안바쁘면 또 노느라 핑계로 버려둔것도 있지만 인스타같이 사진만 두어장 투쳑하는
소셜미디어에 이제는 더 익숙한지라 정리해서 글을 쓰기가 쉽지 않은것도 또 다른 이유인듯.

우리가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10개월이 지났고 나는 계속 호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재택근무로 일하는중이다.
어떨때는 들어온지 한참 된거 같기도 하고, 어떨땐 또 아직도 1년이 안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네.
이렇게 된 김에 결과적으론 다른 분들이랑 코웍도 하게 되고 화상으로도 꾸준히 미팅을 하고있긴 하지만
그래도 재택은 지겹고 여럿이 모인 오피스, 해외 여행, 오케스트라 등등이 너무나 그리운 나날들이다.
다만 나 뿐만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그리워하는 거니 뭐 덤덤하게 받아들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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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학들은 많은 수가 외국인 유학생에 의지하고 있고 거기서 유입되는 자금이 수입의 큰 비중이었는데
이렇게 코로나가 터지면서 유학생 수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자금상황이 엄청나게 좋지않은 상태이다.
현재 내 카드 뿐만 아니라 학교 법인카드들은 모두 다 정지된 상태이며 모든 지출은 결제를 받아야하는 상황ㅠ

이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일 상세한 ANU recovery plan이 발표된다는데 공개된 위의 내용으로 봐선
contractor수를 줄이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한국에 들어오기로 한건 정말 잘한 결정인듯.
일단은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난 지금으로썬 2년뒤에 내 졸업식에나 갈수있으면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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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싫으나 좋으나 계속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니 기분이 쉽게 쳐지더라.
예전엔 한번씩 도서관이라도 갔었는데 그마저도 출입이 제한되었고, 카페에 가서 일하는것도 한두시간 이상은 무리
사실 듀얼 모니터 셋업 없이 노트북만 들고나가면 일도 잘 안돼서 바람쐬는거 이상의 의미가 없기도 하고.
운동을 하면 좀 나을까해서 실내 자전거도 들였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정도 타고 있다는데 의의를ㅋㅋ

그와중에도 꾸역꾸역 일은 열심히 했는데 9월 중순 논문 듀를 한번더 보내면서 스트레스성 식도염이 크게 왔다. 
별로 먹은게 없는데도 소화가 안되거나,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타들어가는 증상이 지속되어서 병원에 다녀옴.
한국에 돌아오면서 외식과 배달음식의 비중이 크게 늘어서 그것때문에 생긴건가 했는데
논문 제출 다음날에 완치가 된걸로 봐서 100% 스트레스인걸로.........
늘 내가 비교적 스트레스를 적게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머리랑 몸이 다른 의견이었던거 같음.
항상 편하게 생각하고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오늘도 좀 더 많이 놀아야하나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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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며칠전 우리집이 완공되었다는 소식을 안내받았다.
내년 1-2월에는 입주를 시작할 모양인거 같은데 크리스마스 break 전에 자금을 마련해 두는게 좋을거라고 노티가 옴.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대책을 우리도 슬슬  알아봐야 할 타이밍인듯.
대면 상담이 아니더라도 은행 업무를 보는데 많이 귀찮지 않은 방법이 있길 바랄 뿐이다.

이 집을 살때만 해도 당연히 우리가 입주하게 될 줄 알았는데 짧은 시간내에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게 신기하다.
인테리어랑 층고 위치 뷰 이런게 맘에 들어서 구매한건데 아쉽지만 할수없지ㅠ 집값이나 오르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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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주말에 드디어 만난 마루 사진으로!
5월 사진 보면 완전 손바닥만한 아깽이었는데 5개월만에 봤더니 미친듯한 에너지의 캣초딩이 되었다ㅋㅋ

5월 30일. 손만대면 골골송을 불러주던 꼬꼬맹이ㅠㅠ
10월 11일ㅋㅋㅋ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가 되어있는 저 눈빛ㅋㅋㅋ

노벨이 정도로 생각하고 무릎에 올려놓고 골골골 거리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ㅠㅠ
아무리 놀아줘도 지치지 않는데ㅋㅋㅋㅋ 손이랑 팔 모두 자근자근 이빨로 씹히고 돌아왔다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또 만나면 더 멋지고 약간 차분해진 성묘가 되어있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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