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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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16w4d

민둥 2021. 4. 7. 17:13

엊그제는 2차 기형아 검사때문에 한달만에 병원에 다녀왔다. 12주에 1차 검사로 피뽑고 2차때 또 뽑고ㅠㅠ
다행히 채혈하시는 간호사분이 엄청 베테랑이라 믿음이 생겨서 이젠 앉아서도 피 잘뽑는다!
1차에 목투명대도 정상이었고 입덧을 제외하면 지금껏 큰 문제 한번 없었으니 아마도 별일 없겠지ㅎ

16주의 가장 큰 이벤트는 뭐니뭐니해도 이제 성별을 확실히 볼수 있다는건데!!
뭔가 나의 기분상 매우 아들이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도 왠지 그럴거 같다 해서 과연 그럴까 기대되고,
오빠는 또 딸이었으면 좋겠다 하던데 딸이려나.. 확실히 지금까지 병원갔던것 중에 제일 설레었음.

배에 초음파 기계를 올리자 마자 근데 머리만 뚜둥!ㅋㅋㅋ
애기가 머리를 위로 올리고 있네요 하시며 이제는 키를 재는게 아니라 머리둘레를 잰다고 하셨다.
한달전에 봤을때 화면 크기의 반도 안되던 콩이는 이제 아주 화면을 가득 채울정도로 자랐고
그전에 몸길이 6센티였는데 이제 머리 지름이 3.5인거 실화임? 아주 나를 뽑아먹고 쑥쑥 자라는구나ㅋㅋㅋ
사진엔 없지만 영상으로 보니 양팔을 크로스로 하고 와칸다 포에버 자세를 하고 있는데 웃겼음ㅋㅋ

그리고!!!! 다리사이를 보시더니 예쁜 공주님이네요! 라고 하셨다ㅎㅎㅎ 허허허 콩이 공주였구나!!!!!

뭐랄까ㅎ 딱히 바라던 성별은 없었다만 딸이라는걸 듣고나니 이제야 뭔가 실감이 난달까?
내 배속에 나를 힘들게 하던 이 무언가가 에얼리언이나 무생물이 아니라 사람이구나 라는게 확실해지는 순간.
오빠도 성별을 듣고나니 뭔가 이제야 미래가 조금 상상이 된다고 아기가 생긴다는게 실감이 난다고 하더라!

근데 피를 뽑아서 그런건지 월요일 아침부터 병원간다고 설쳐서 그런건지
돌아와서 몸살에 오한에 또 이틀을 시름시름 앓다가 오늘에서야 살아났음ㅋㅋㅋ
16주가 되면 거의 입덧이 좋아진다더니 확실히 15주 3일쯤을 기점으로 더이상 분수토는 안하는데
엊그제는 몸살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엄청 떨어져서 다시 헛구역질을 시작함.

그래도 이틀 힘들었더니 오늘은 살아났다! 밥도 이제 제법 잘 먹어서 -3키로였던 몸무게가 벌써 -1키로로 회복ㅋㅋㅋ
이 속도라면 살찌는거 금방이겠는데.. 이제 배도 제법 나와서 엄청 밥 많이 먹은날 빵빵한 아랫배 정도의 느낌?
가슴은 5주부터 계속 아팠었는데 이제 좀 통증도 덜한것 같고 희미하게 배꼽 라인을 따라 임신선도 약간 보임. 
으어.. 너무 힘들고 짜증나서 임신 왜했냐고 펑펑 울때가 있었는데ㅠㅠㅠㅠ
이젠 내가 좀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이 모든 변화들을 그래도 긍정적으로 볼수 있게 되는것 같다.

입덧 완전 사라지면 먹고싶은것도 많이 생기고 30주까지는 그래도 편하다던데
이젠 가벼운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컨디션 좋을떄 일도 더 열심히 하고 해야겠다 휴..
남들은 태교도 하고 태담도 하고 부지런하게 이것저것 만들기도 한다던데 콩아 엄마는 일도 겨우 하고있단다ㅋㅋ
이런 엄마 아빠를 만난건 너의 운명이야 선택권이 없으니 받아들이도록 하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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