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30w1d - 배뭉침과 수액 본문

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30w1d - 배뭉침과 수액

민둥 2021. 7. 11. 11:30

목요일 밤까지 미팅하고나서 그날따라 유난히 배뭉침이 있네 라고 느끼긴 했다.
이제 30주니 운전하는게 힘들것 같아서 금요일에는 마지막으로 인사하러 울산도 내려갔다왔고.
혹시 무리일까봐 30분씩 끊어서 쉬어서 문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저녁부터 유난히 배가 너무너무 뭉치는거다.
그전에도 하루에 대여섯번은 뭉쳐서 30주부터는 원래 이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그 간격이 너무 짧은거 같아서 검색해보니 주기를 재어보라고 하더라. 재보니 대략 5분에 한번씩.
아무래도 이건 뭔가 이상한데 라고 친구들한테 물어보니ㅋㅋㅋ 이정도 배뭉침은 경험해 본 사람이 없는듯ㅋㅋㅋㅋ
하룻밤만 푹 자보고 내일도 그러면 아침부터 병원에 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름 잘 자고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은 배뭉침ㅠㅠㅠㅠ
아침먹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갔는데 하필 담당 과장님은 오늘 수술이시라 다른분께 진료를 보기로 했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만 2시간을 하고 오래오래 기다려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배뭉침이 지속적으로 있다고 말씀드리니 일단 수축이 있는지 태동검사를 해봐야한다고 바로 검사실로 보내짐...
태동검사실에서는 30분동안 누워서 배에 센서를 붙이고 아기의 태동이랑 배뭉침정도를 체크한다고 했다.
아기 심박이 증폭되어서 옆에서 쿠궁쿠궁 들리고 태동이 느껴질때마다 버튼도 누르라고 주심ㅎㅎ

태동 검사가 끝나고 다시 진료실로 갔더니 심하진 않지만 수축이 주기적으로 있으니
일단 수액을 맞아보고 얼마나 수치가 내려가는지 보자고 하시더라.
수액을 맞아도 지속되면 그땐 경부길이 초음파 보고 뭐 이것저것 해야한다고 하시는데...
아.... 별일 아닐줄 알고 병원 금방 갔다가 멕시칸 먹고 영화보자 라면서 엄청 가벼운 마음으로 나온건데.
태동검사중에도 아기가 활발하게 잘 움직이길래 괜찮네요 하고 보내주시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액이라닠ㅋㅋㅋ
얼마나 더 걸릴까요? 라고 하니까 2시간쯤은 더 봐야한다고 하셔서 좌절......
이때부터 뭔가 엄청 불안하고 맘카페에서 봤던 입원했다던 그런 케이스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ㅠ

보호자는 못들어오길래 오빠는 먼저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라고 보내고 나는 수액을 맞기 시작.
봐주시는 분마다 오셔서 최근에 무리하셨냐고 물어보시는데.. 아ㅠㅠ 무리라고 생각안했는데 그랬나봐여ㅠㅠㅠㅠ
포도당 수액인지 식염수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수액을 맞으면서 폭풍같은 검색을 하고 걱정을 했다.
30주가 넘었으니 이제 아기가 잘못될 확률은 많이 떨어질거구 내가 이번에 든 태아 보험이 산모 입원비 지원이 되던가?
그리고 지금 하는일을 마무리 해야하는데 혹시 지금 당장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면
이 프로젝트는 제이콥한테 맡기면 되려나 논문 리부탈은 어떻게 누구한테 부탁하지 등등 이딴 생각에 머리가 복잡...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수액을 맞고 다시 태동검사를 시작하니 다행히 모니터상으로 수축 수치가 많이 내려갔다고.
수술을 마치신 담당 과장님도 보려오셔서 무리하면 이럴수 있으니 주말동안 완전히 푹 쉬라고 하셨다.
내가 느끼기에 배뭉침이 완전히 없어진건 아니었지만 수축 빈도수가 많이 줄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수액이 뭐라고 몸이 한결 가볍고 가뿐한 느낌이 드는거다ㅋㅋㅋㅋㅋㅋ 수액 최고....
병원에서 검사받고 하는게 힘들고 긴장했는지 집에와서도 내리 몇시간을 쭉 잤더니 배뭉침이 이제 사라지더라.

아효 30주 입성과 동시에 스펙타클한 병원행이었다. 큰일이 아니어서 다행ㅠ
그동안의 많은 이벤트로 인해서 이미 건강부심은 거의 사라졌는데ㅋㅋㅋㅋ
이제 정말 내 몸뚱아리는 내 생각처럼 되는게 아님을 다시한번 또 느낀다ㅠㅠㅠㅠ
남은 두달동안 몸 관리를 잘해야지.. 그냥 34주에 출산휴가를 써야지... 제왕을 해야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