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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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31w5d

민둥 2021. 7. 22. 09:39

어제 저녁먹으러 갔던 식당이 넘 구려서 그때부터 기분이 별루 안좋았는데
집에와서 괜히 보상심리로 에라 모르겠다하고 감자칩 몇개 집어먹음.
그랬으면 쿨하게 혈당은 안쟀어야하는데 괜히 재봐서 168 확인하고 우울하기 시작ㅋㅋㅋㅋㅋ

어제 잠을 잘 못잔건지 안튀던 공복도 튀고 주수가 지날수록 같은 음식 먹었는데도 높게 나오고
과연 출산후엔 돌아오긴 하는건지.. 종종 출산후에도 당뇨로 발전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도 그런건 아닌지
콩이는 엄청나게 쿵쿵 차는데 이게 내가 자제하지 못하고 당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건지.
왜 나는 입덧 실컷 하다가 남들 편하게 통과하는 임당에 걸려서 임신기간동안 맛난것도 못먹고 고생인지...
진짜 매끼 먹는걸로 스트레스 받는것도 싫고 입맛없는데 식단 맞춰서 챙겨먹어야 하는것도 싫고
그냥 김밥한줄 떡볶이 냉면한그릇 먹는것도 안되고 계속 이러니까 먹는거에 예민해지는 나두 너무싫다.

게다가 이제 배가 너무 나와서 그런지 며칠전부턴 요통이 너무너무 심한데
이게 디스크 증상마냥 오른쪽 종아리까지 찌릿찌릿 아프질 않나 이젠 걷기도 힘들고.........
초중기에 샀던 임부 속옷도 작아져서 새로 샀는데 그것마저 택배사 문제로 일주일째 배송이 안되고
그냥 모든게 다 불편하고 어렵고 힘들고 짜증나고 내가 왜 뭐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건가

이런저런 힘듦에 걱정에 짜증에 눈물이 터져서 훌쩍거리고 있었는데
오빠가 와서 토닥토닥 안아주는 바람에 감정이 격해져서 오열함ㅠㅠㅠㅠ
입덧 정말 심할때 이후로 오랜만에 또 펑펑 울었다ㅎㅎㅎ
그때 이후로 몇개월 더 품으면서 엄마로써 성숙해지는줄 알았는데 아직 난 멀었군ㅋ
그래도 눈물을 쏙 뺏더니 다시 또 마음이 좀 진정되더라.

이제 D-58일. 많이 온것 같기도하고 아직 한참 갈길이 먼거 같기도하고
임신은 이모저모로 너무 힘들지만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휴... 다들 이걸 어떻게 해낸건지 세상의 모든 엄마는 대단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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