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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출산 후기 (1)

민둥 2021. 9. 23. 11:37

원래 17일 출산하면 19일에 병원 퇴원하고 바로 조리원에 들어가는 일정이여야 하는데 
지금 남는 방이 없어서 24 일이나 되어서야 조리원 입소가 가능하게 되었다.
16일에 병원에 유도분만 하러 갔을때 분만실에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그때 간호사님이 오늘 무슨 좋은날이에요? 라고 하셨던게 생각이나네ㅎㅎ
콩이처럼 크리스마스 베이비가 많은건지 아님 그날이 무슨 아기낳기 좋은날이었던건지ㅎ 

여튼 다행히 병원 연계 조리원이라 방은 그대로 1인실 유지하고 19일부터는 병원에서 조리원밥을 먹게 됨.
안타까운건 조리원 가기전까진 콩이를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로만 볼수 있다는거다ㅠㅠ 그것도 하루에 고작 두번 면회ㅠ
그래도 조리원 들어가면 남편 면회가 안되는데 병실에서는 오빠랑 둘이 계속 있을수 있어서 그건 좋았음. 
마침 추석 연휴라 오빠도 수업이 없고 둘이서 지겹도록 티비보고 자고 먹고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리원의 미역국 지옥. 여성병원 조리원이 포항맛집으로 유명하다던데ㅋ 정말 밥은 끝내주게 잘 나온다ㅎㅎ

출산 당일 17일 저녁에 병실에 와서 18일까지는 영양제 수액맞고 거의 누워서만 지냈다. 
물론 중간중간에 출산 소식 알리고 전화하고 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거의 먹고 잠만 잔거 같다. 
출산하며 너무 고생을해서 그런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고 잠도 너무 못자서 오빠도 나도 완전 시체처럼 보냄. 
그와중에 궁금해서 체중을 재봤는데 고작 2키로만 빠져서 깜놀ㅋㅋㅋㅋㅋ 
왜 3.6키로 아기가 나왔는데 몸무게 머선129???!?!!?!

2일째 링거 바늘 빼고 3일째 샤워하고 나니까 몸도 좀 가볍고 붓기도 좀 빠져서 살만해졌음.
회음부가 퉁퉁 부은 느낌이 나서 앉기가 불편했는데 도넛 방석이 없어도 될 정도라 그냥 자주자주 좌욕만 해주는중. 
4일째에는 다행히 대변도 별 무리없이 잘 봤고ㅎㅎㅎㅎㅎㅎ 
회음부때문에 미친듯이 아프다던 후기를 봐서 바짝 쫄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수월하게 지나갔다. 

제일 많이 걱정했던 혈당은 너무나 신기하게도 출산과 동시에 정상으로 돌아옴........
영양제 수액을 빼자마자 완전 정상이 되었다. 심지어 임당 산모 기준으로 잡은 수치인데도 범위안에 들어오고
그동안 못먹던 흰쌀밥, 떡, 고구마, 튀김, 달달한 각종 반찬을 아무리 먹어도 괜찮고
힘들었던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초코과자, 비스켓, 튀긴 과자류, 과일 엄청 먹어도 정상이다 감동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다구리도 근데 그동안 못먹어서 먹고싶었던거지 한 3일 미친듯이 먹었더니 이제 입이 달아서 땡기지도 않네ㅋ

오늘은 7일째인데 그동안 훗배알이도 거의 못느꼈고 회음부도 이젠 눈에띄게 많이 좋아졌고 
아직까진 가슴이 아프지도 않은거 같다. 젖몸살이 그렇게나 아프다던데 난 아직 전혀 그런 증상이 없는듯?? 
임당이라 그동안 식단 관리를 잘해서 유선염이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간호사쌤이 매일 가슴 체크 해주시는데 신기해하실 정도ㅎㅎㅎ 
4일차부터 가슴에선 젖이 돌기 시작했는데 단단해지거나 뭉치지는 않고 차오르면서 따뜻해지는건 느껴짐.
때맞춰 유축하지 않으면 수유패드를 해도 밖으로 줄줄 샌다ㅋㅋ
4시간이나 밤에는 6시간에 한번씩 유축해서 신생아실로 보내주고 있음.
이게 이 무료한 병실 생활에서 거의 유일한 할일이지만 생각보다 엄청나게 귀찮다ㅎㅎ

이제 몸도 많이 회복되고 좀 살만해지니까 빨리 울애기 안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일이면 만나볼수 있겠다 콩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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