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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미세스민둥

14년

민둥 2023. 4. 7. 11:45

며칠전은 만난지 14주년 기념일이었다. 연애 6년 결혼 8년 14주년이라니ㅎㅎ
뭐랄까 연애 6년은 인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결혼한지 벌써 8년이라니 너무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아무래도 호주에서 살았던 4년반은 딱히 결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것 같음. 그래서 체감상 4년쯤 느낌?

아니 그런데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최소한 블로그에 글 하나씩은 남기려고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작년 결혼 7주년 글을 안썼다는걸 알게 되었음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윤아 사진만 찍기 바쁘고 내 일상을 제때제때 기록을 못하고 있네ㅎㅎㅎ

여튼 14년차의 커플은 별다른거 없이 점심시간 소고기를 먹고 왔음
생각해보니 출산 이후로 이렇게 단둘이서만 밖에서 고기 구어먹는건 처음이라 둘다 놀랐다ㅎㅎ
문득 생각나서 인생네컷도 처음으로 찍어보고 돌아옴. 평일 점심 데이트는 즐겁지

결혼 2년차쯤인가 오빠한테 혹시 내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 라고 물어봤었는데
...물론 다른사람 둘이기 때문에 살면서 맘에 안드는게 없진 않지만
그게 생각이 아니라 입밖으로 그런 이야기를 내게 되면 점점 더 마음에 안들어지게 된다고
그래서 자기는 그런 말 자체를 안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대답했던적이 있다.

그 말이 나는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고 구구절절 맞는말이라고 생각했다.
이후론 나도 장난으로라도 남편 험담을 하지 않는다. 오빠가 대부분 잘해서 딱히 할말도 없긴 하지만 뭐..
그리고 잘하는 일만 얘기하다보면 신기하게도 그 일들만 최종적으로 기억에 남게 됨ㅎ

아참 윤아 때문에 애칭이랑 오빠라고 부르지 않고 호칭을 자기라고 변경해보자 했는데
자.기.야. 참 입에 안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지금처럼 늘 알콩달콩하게 앞으로 또 14년을 같이 보내보자!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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