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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민둥쥬니어

35M 딸내미랑 데이트

민둥 2024. 9. 2. 23:19

개강 첫날 오빠는 개강파티에 늦는다고 해서 오랜만에 내가 하원하는 저녁
내가 어린이집에 자주 데리러 가는것도 아닌데 윤아 친구들도 전부 나를 기억하는게 너무 귀엽다ㅎㅎ
오늘은 서호가 먼저 달려나와 "윤아 엄마다!! 내가 문 열어줄거야!! 윤아가 지나갈수 있게!!"
이러면서 문 열어주고 윤아도 쪼르르륵 달려나오는데 정말 하루종일 부족했던 행복 급속충전ㅠㅠ

윤아는 분명 아침에 드레스 입고 나간다고 분홍색 공주옷 입고 이모님이 예쁘게 묶어주신 머리도 하고
하늘하늘 분홍핀까지 하고 나갔었는데ㅋㅋㅋㅋ 하원할때가 되니 우리딸 왜이렇게 거지꼴이죠?ㅋㅋㅋ
오늘은 오전에도 바깥에 나가 물+모래=진흙 놀이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는데 오후에도 한번 더 갈아입었다고 한다ㅠㅠㅋ
두벌이나 갈아입느라 서랍속 본인 옷은 다 떨어져서 어린이집 티셔츠를 입고 팬티도 남은게 없어 바지안엔 노팬티ㅋㅋㅋ

공주의 모래놀이... 이럴거면 드레스 입고 가지 말아줘ㅠㅠ 레이스 사이사이에 진흙 빨아도 잘 안빠짐ㅠㅠ

아빠가 늦는 날이니까 근처 상가에 있는 쑝쑝돈까스에 갔는데 오늘따라 윤아 입맛에 대단히 맞았던지
"엄마 다음에도 여기 또 오자!!" 이러면서 먹는데 사장님이 들으셨으면 뿌듯하셨을텐데 못들으셔서 아쉽다ㅎ
반쯤 먹다가 응가한대서 (꼭 저녁먹다가 중간에 응가를 함... 많이 먹어서 밀려나오는게 틀림없음..)
사장님께 그릇 치우지 말라고 부탁하고 화장실 달려갔다가 오고....

엄청나게 잘먹는 울딸ㅋㅋㅋ 이제 돈까스 우동세트 하나면 둘이 먹기 약간 부족하구나ㅋ

밥 다먹고 집에 가자니까 엄마랑 더 놀고싶단다.
"우리 저~기까지 한바퀴 산책하자" 라고 하는데 바람도 산들산들 시원해서 조금 걷다가
길가에 강아지풀도 하나씩 뽑아서 요술봉 마냥 장난도 치다가 그러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지...
마트가서 요구르트가 마시고 싶다는 딸내미ㅎㅎㅎ 후식까지 챙겨먹는 아가씨로 성장했구나 우리딸ㅎㅎㅎㅎ

요구르트 사러 가는길 신나신나~ 하지만 딸기우유로 급 마음을 바꾸심ㅎㅎㅎㅎ

윤아랑 바깥 테이블에 앉아서 딸기 우유 한잔씩 하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윤아도 나도 기분이 너무 좋고
요즘 너무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인류애를 잃어가고 있는데... 이런게 행복이겠거니...
매일매일 부쩍 크는게 너무 아깝지만 또 한편으로는 빨리 커서 윤아랑 떡볶이도 먹으러 가고 마라탕도 먹으러 가고싶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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