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내년 계획 본문
내년 오빠의 연구년은 결국 호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사실 우리 둘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부딪히고 적응하면 되는건데 윤아를 데려가려니 알아봐야 할게 많았다.
기본적으로 영어권을 먼저 생각했었는데 미국은 현재 정치와 비자 이슈 때문에 빠르게 제외했었고
싱가폴은 지난번에 답사하러(?) 갔다가 너어어어무 더워서 포기ㅋㅋㅋ
유럽에도 잠시 혹해서 알아보다가 영어권 아님 + international daycare의 비싼 문턱에
둘다 현지 수입없이 생활과 여행이 감당이 될까도 걱정이었다. 유럽은 또 여행할곳도 너무 많으니...
근데 또 내가 올해 반쯤 백수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떤식으로든 꼭 일을 하고 싶기도 했다.
물론 현재 포닥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해외에 나가는것도 가능하고 나쁘지않은 방법이긴 했으나
현지에서 무직인 상태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새로운 지역에 떨어져서 minority의 삶을 사는것이 너무 싫었다.
지금 고작 영어 단어 몇개 아는게 전부인 윤아가 가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지도 걱정인데
어떻게든 적응하고 친구를 하나라도 만들어주려면 열심히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하는게 너무나 뻔하고
그건 이미 15년에 겪어보며 내 성향과 딱히 잘 맞지 않다는것도 파악해버린지라 생각만해도 힘듦.
그런 이유로 오빠랑 호주로 마음을 정한다음 그럼 시드니라도 가자! 라고 했으나
전세계에서 홍콩 다음 집값이 비싼 시드니 도심은 어차피 불가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원하는 하우스에 살고 싶으면 최소 1.5시간 거리의 통근을 해야 집을 구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레싱이랑 얘기해보니 내가 캔버라로 오면 풀타임 오퍼를 줄수 있지만
시드니에 있으면 파트타임으로만 가능할것 같다해서 딱히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됨...
그래서 위의 고민을 약 두달간 머리싸매고 한 끝에... 결국 캔버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어디에서 사나 매일매일의 삶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것 같은데
그냥 둘다 돈 많이 벌어서 풍족하게 살면서 여기저기 자주 여행가는걸로 했다.
우리랑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친구들이 많아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최소 5명의 애기들이 있고
아기가 없어도 같이 놀아주고 술마셔줄 친구들도 있는 모두가 마음이 편한 곳으로 가는걸로ㅎㅎ
나한테는 캔버라가 우리의 신혼여행지 및 첫 정착지 같은 애틋한곳이라 그부분에서도 꽤 좋긴하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하우스 렌트 비용 알아보고 있는데... 우리 풍족하게 살수 있는거 맞어.....?
벨코넨 지역에 하우스 검색하는중인데 마음에 쏙 드는곳은 월 4000 이상은 기본이네ㅠㅠㅠㅠ
하우스는 풀타임 일하면서 잔디 관리도 못할거 같아서 타운하우스까지 눈을 좀 낮춰서 봤는데도
아무리 낮게 잡아도 EER 5.0 이상 알아보려면 주당 750은 잡아야 할것 같았다.
그리고 가전 및 가구 + 각종 공과금 + 데이케어 + 차량 렌트 등등.... 허허허
식비, 의료보험, 외식비, 여행 등등을 제외하고 숨만쉬면 1억이 나감 허허허허허허ㅋㅋㅋ 이게 맞낰ㅋㅋㅋ
데이케어도 public을 조금이라도 이용할수 있을줄 알았으나 주 15시간만 무료로 지원되기 때문에
주에 2일은 public A에 보내고 3일은 private B에 보내야하는 일정을 짜야하고 그마저도 3시에 일찍 마침.
안그래도 적응하기 힘들것 같은데 윤아에게 너무 가혹하기도 하고
3시부터 5시까지 특별활동이라도 알아봐야하는데 외국인이라 subsidy도 없음.
결국 private으로 처음부터 선택하는게 맘편하다는게 레싱의 조언ㅠㅠㅋㅋㅋㅋ
마냥 내년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들뜨기만 했었는데ㅋㅋ
알아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해야할게 정말 너무너무너무 많다... 잘할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