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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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노벨이

민둥 2020. 2. 6. 15:50

동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는 호주에서 떠나오면서 한국은 야생 동물들이 많이 없겠지 하고 아쉬웠는데
웬걸 내가 사는 동네는 정말 고양이 천국이고, 요즘은 겨울이라고 여기저기 사람들이 만들어준 임시집들도 많이 보인다. 
자세히 찾지않아도, 냥이들 먹으라고 부어준 사료통에 까치들이 떼로 달려들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음ㅋㅋ
그래도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고양이들은 밥만 싹 먹고 사람을 엄청 경계하는 편인데
캠퍼스 안 고양이들은 잘 챙겨주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다들 딱히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맛난걸 내놓으라고 당당하게 야옹야옹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ㅎㅎ

내가 자주가는 공학 2동 앞에도 엄청나게 친화력 좋은 노벨이라고 학교의 마스코트 고양이가 하나 있음.
노벨이 말고도 국제관에도 하나 정통연 앞에도 하나 학생들 기숙사 근처에도 여럿 있는거 같은데
노벨이는 그중에서도 영역싸움에서 성공한건지 어쩐건지 가장 좋은 명당을 차지하고 있고
이미 많은사람들이 홀려서 하루가 멀다하고 츄르에 각종 좋은 사료에 캔을 바치는데.. 나두 그 중 1인이 되어버림ㅠㅠ
아니 앞에 쪼르르 와서 배를 까고 뒤집는데 어떻게 반하지 않을수가ㅠㅠ

추운날이면 사람들 품속도 알아서 찾아들어가는 개냥이ㅋㅋ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내 품속에만 들어오는게 아니고 어떤날은 다른 분 무릎에서 낮잠도 자고 
문득 옆을 지나가다가 노벨아~ 라고 부르면 애용애용 다 대답도 하는 똘똘이이다.

근 한달간 오가며 패턴을 관찰한 결과 햇살이 좋을 땐 항상 가서 식빵을 굽는 장소가 몇군데 있다.
열심히 식빵 굽다가도 쓰다듬어 주면 다리사이로 들어와서 발라당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거기서 더 쓰다듬으면 놀자고 팔다리 꽉 잡고 장난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길냥이라 손톱이 너무 길어서 마음은 행복하지만 옷에는 자꾸 빵꾸나고 아프긴 아프다 ㅠㅠ

얼마전에는 구내염에 걸린걸 알게되어서 사람들이 데리고 병원에 갔다 왔다던데
확실히 침도 약간 흘리고 입 주위에 거뭇거뭇 굳은 자국이 보이기 시작하는거 같아 요새 마음이 아프다.
오랄가드 사서 학교 갈때마다 사료 위에 뿌려주고 있긴한데 다행히 아직까지 밥은 매우 잘 먹는거 같구.
요새 오히려 사람들이 더더 열심히 챙겨주고 있어서 그런지 살이 빠진거 같진 않은듯?ㅎㅎ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나서부터는 차라리 우리집에 데려올까 생각을 100만번 쯤 했는데 (입..야...ㅇ...?)
길냥이 입양에 대해서 미친듯이 검색해 본 결과. 바깥에서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 고양이를
갑자기 실내로 들여오는건 입양이 아니라 납치에 가깝다고 해서ㅋㅋㅋㅋㅋㅋ 포기ㅠㅠ
그리고 노벨이를 좋아하는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슬퍼할까봐도 포기ㅠㅠㅠㅠ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자주 상태를 봐주고 적당히 영양제 먹이고 밥물 챙겨주는거일듯?

크엉 어서 날이 좀 더 따뜻해져서 길에 있는 모든 냥이들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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