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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한국에서의 일상

민둥 2020. 5. 7. 12:17

몇달을 매달렸던 논문이 드디어 끝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3월말까지 이 논문을 제출하고 한달을 쉬고 5월에 미국을 가는 일정이었건만..
논문 듀는 한달이 미뤄졌고 미국 방문은 취소되었고 호주도 못들어 가는 상황이 되었네ㅎㅎ
그래도 논문은 한달이 미뤄진 덕분인지 정말 후회없이 세상 빡세게 불태웠음.
원래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해야하다 보니 
뭔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내가 평소 하던 노력의 120%정도를 투자 했던것 같다. 

한달이 더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1-2주는 정말정말 힘들었는데
일주일에도 미팅을 다섯 여섯번씩 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거의 쉬지않고 일한듯ㅠㅠ
하아.. 그래도 결과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잘한거 같아서 후회는 없다.
오늘 흰머리 정산을 해본 결과. 약 50개 나온걸로 봐서ㅋㅋ 그동안 정말 애썼구나 싶다ㅠㅠ

한국에 들어온지 고작 5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체감상 벌써 제법 오래동안 머무른 느낌.
한국에 오면 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막상 동네를 벗어나는 일도 많이 없었구만ㅋㅋㅋㅋ

그래도 이 사태를 통해 얻은 몇가지 좋은 점들이 있는데, 첫째는 재택근무가 좋다는걸 알게 되었다는거다.
재택근무가 사람들도 못만나고 답답하고 힘들고 집중이 안될것만 같았는데.
오히려 출퇴근 없이 집에서 일하니 집중도가 훨씬 올라가고 화상미팅도 생산성이 확 높아짐.
이정도라면 당분간 호주에 돌아가지 않고도 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둘째는 노벨이를 엄청 자주 볼 수 있다는거ㅎㅎ
나는 한번 집중하면 미동도 안하고 일하는 스타일인데 그나마 노벨이를 보겠다는 생각에 잠시 일어난다.
하루 한시간 사료를 바리바리 챙겨서 집앞으로 나가는 시간이 하루의 가장 행복한 시간.
핸드폰에 사진이 몇천장이 넘는 관계로 인스타 계정을 따로 하나 팠는데
모델이 너무나 예쁜 나머지 하루가 다르게 팔로워들도 증가하는중.
엄마도 노벨이 계정의 팔로워인데 매일 업데이트 안하냐고 말이 많으심ㅋㅋ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던 엄마가 이젠 길냥이들 주겠다고 샤료도 구매하셨으니.. 큰 수확이 아닐수 없다.

제출 후 일주일 너무 놀았더니.. 책상앞에 앉긴 했다만 뭘 해야하나 고민중ㅎㅎ
간만에 책도 보고 논문도 좀 읽고 하고싶었던거 하나하나 차근차근 다시 해봐야지
주말엔 간만에 쇼핑도 해야겠구나 홍홍 신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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