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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일상다반사

봄날

민둥 2021. 4. 5. 12:15

올해는 평소보다 1주일정도 벚꽃 개화가 빨랐다던데 이번주는 정말 온동네가 어마어마하게 예뻤다.
집앞 거리에도 학교 캠퍼스에도 바람부는날은 8층 우리집까지 꽃잎이 위로 휘날리기도 하고ㅎㅎ
다행히 몸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지난주말에는 노벨이랑 같이 캠퍼스 산책도 하고 어머니랑도 꽃나들이 다녀왔다가 
급 식물들이 더 갖고싶어서 꽃집에도 들러서 베고니아랑 금사철 화분도 새로 사왔다.

수요일에는 날씨도 너무 완벽하고 둘다 일정도 많지 않아서 일하다말고 뛰쳐나가 경주로 잠시 나들이를 다녀옴.
주말의 경주는 사람이 너무 많은지라 일부러 평일에 간건데ㅎㅎ 차도 많고 우리말고도 세상사람들 다 나온느낌ㅎㅎ
포항도 예쁘긴 하지만 경주는 대놓고 가로수에 벚꽃만 심은건지 모든길 양옆으로 꽃들이 흐드러졌더라.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서 사진마다 머리가 엉망이네ㅎㅎㅎ 그래도 둘이서 찍은 사진 한장 건져서 다행ㅎㅎ
우리는 보문단지 호수가를 따라 이동하며 산책하다가 황리단길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황리단길은 주중이라 장사 안하는 집들이 많아서 좀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너무 완벽한 날씨라 쭉 기분이 하이텐션이었음
요즘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8시에 뻗어서 아침 8시에 일어났다는게 함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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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에는 오빠 퇴근시간에 맞춰 나가려고 샤워하고 머리에 수건을 돌돌 감고 있는데
그날따라 센스터진 김박사가 꽃다발과 케익을 사들고 집에 일찍와버림 허허ㅎㅎㅎㅎ
일요일이 기념일이라 맛있는거 먹을까 생각만 했는데 상상도 못한 서프라이즈라 넘나 추레한 꼴로 꽃을 받았다ㅋㅋㅋㅋ

어디서 이렇게 예쁜 꽃이랑 케익을 사왔는지 넘 감동ㅠㅠ 내가 좋아하는 라넌큘러스랑 작약도 색감이 너무 예쁜것
늘 다정하고 스윗한 남편이라 나랑 같이 살아주는것 만으로도 매일 고마운데 센스까지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헤헤
정리해서 화병에 꽂아뒀더니 집안이 온통 화사하게 봄 느낌인게 볼때마다 기부니가 좋네ㅎㅎㅎ
그나저나 우리가 벌써 만난지 12년이라니ㅎㅎ 이제 더이상 우리둘만이 아니라 +1이 될 예정이라 감회가 새롭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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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울렛에 가고싶어서 부산에 다녀왔다. 나는 원피스하나 사고 오빠는 봄에 입을 셔츠 등등 구입
원래는 내 가방을 목표로 내려간건데 부산 신세계에는 생각보다 딱히 둘러볼 매장이 많지않더라. 롯데로 갈껄..
명품관들이 각 브랜드마다 있는게 아니라 그냥 한곳에 수집샵처럼 모아놔서 너무 볼게없어ㅠㅠ 
그마저도 앱으로 대기 순번 받아야하는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많은걸 포기하고 빠르게 돌아왔다ㅎㅎㅎ

요즘은 재택하니 옷도 많이 필요없고 체형이 변해가니 입을수 있는것도 한정적. 사실 뭐 갖고싶은것도 없다.
최근 나의 가장 큰 취미생활과 관심은 새로사온 초록이들과 베란다 꾸미기ㅋㅋ 

키우던 디시디아 철사 고리가 낡아서 끊어졌는데 걸어놓을 방법을 모색하다가 마끈이랑 우드링을 급 주문했음ㅋㅋㅋㅋ
갑자기 마크라메에 꽂히는 바람에 유투브로 각종 매듭만드는법 코스터 만드는법 잔뜩 검색해봤는데
코스터 하나 만들고 너무 먼지도 많이 날리고 지쳐서 그냥 코바늘로 바구니 떴더니 그게 제일 간편하더라.
간만에 손으로 꼬물꼬물 만드니 너무 재밌는데 이제 더이상 걸어놓을게 없네ㅎㅎ 다음에 또 꽃집 투어 가는걸로..

얼마전에 사온 베고니아도 해를 잘 보여줘서 그런가 꽃을 많이 피워냈다. 
너무 초록색만 있는거 같아서 봄이니까 꽃피는 아이를 하나 고르자! 해서 가져온건데 존재감이 제법 어마무시
잘 키우면 일년 내내 꽃이 피고진다던데 죽지말고 잘 커줬으면 좋겠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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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보니 벌써 벚꽃잎이 많이 떨어졌더라. 덕분에 거리엔 온통 분홍색 눈밭. 차위에도 난리난리ㅠㅠㅋㅋ
짧은 봄날이 가기전에 배가 더 나오기전에 더 많이 데이트도 하고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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