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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민둥/마음의소리

아기와 함께하는 삶이란

민둥 2022. 7. 28. 00:10

아기와 함께하는 삶이란 계획이 불가능한 삶인듯...
화요일 아침에 우리 이모님이 두줄 뜨셨다고 전화가 오셨고ㅠㅠ
그 이후로 완전 오빠랑 나랑 스케쥴 바짝 정리하고 강제로 전투 육아 모드중이다.
화요일 당일은 어찌어찌 둘이서 일정 취소하고 하루종일 보면서
여기저기 급하게 전화를 돌려 목요일부터 다음주까지 오실분 한분 구했고.
어쩌다보니 운좋게 수요일 하루 메꿔주실분도 구했다고 좋아했는데...

수요일 오늘.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처음보는 시터님은 윤아에 대해 잘 모르시니 많이 서투셨다.
특히나 밥테기가 온 윤아는 요즘 밥먹이기가 너무너무 힘든데ㅎ 엄마 아빠도 못하고 우리 이모님만 잘 먹이셨는데ㅠ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새 시터님은 당연히 잘 못하시기에 내가 일하다 나와서 밥을 먹여야 했음ㅎㅎ
그래도 이젠 낯가리는 단계가 지나서 그런지 윤아도 기분 좋을때는 책도 같이 읽고 놀이도 같이 하고
2시간정도 같이 놀더니.. 낮잠 잘 시간이 되어서 갑자기 엄마를 찾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시터님이 겨우겨우 업어 재웠는데 눕히자마자 10분 자고 바로 엉엉 울면서 일어남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론 다시 아무리 재워도 잠도 안자고 웃다가 울다가 징징대고ㅠㅠ
어머님도 도와주러 오셨는데 윤아 기분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다ㅎ
윤아도 바뀐 환경이 나름 힘들었겠지만 나는 나대로 새로운분이 잘하는지 아닌지
윤아 칭얼대는 소리가 계속 들리니 신경은 곤두서있고 일은 하는지 마는지 집중도 잘 안되고.
내가 눈에 보이면 윤아가 엄마만 찾으니 서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캠만 보고 있다가...
그와중에 점심도 챙겨드려야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ㅠ

아무리 잠을 못잤었어도 이건 좀 너무 심하게 칭얼대는게 아닌가 싶을때쯤
문득 머리를 만져보니 열이 나는거 같았고.. 재보니 38.4도...
설마 진짜 코로나 재확진인가 싶어서 자가키트 있는것 급하게 윤아 찔러봤더니 일단은 음성이었는데.
그래도 제대로 찌른건지 확신이 없어서 오빠 소환해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 진짜 왜 진작 열나는지 안재봤을까 또 일주일 고생하는건 아니겠지 오만가지 걱정을 하며 기다렸는데
다행히 그냥 열감기 인거 같다구.. 다 괜찮은데 목이 약간 부은거 같다고 하셨다.

윤아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기절하듯 잠들어서 낮잠 푹 잘자고 약까지 먹고 났더니 이제는 열도 내렸다.
여전히 밥은 많이 안먹었지만 엄마아빠가 다 있어서 그런지 저녁내내 기분도 완전 최고로 좋았음

열도 옮을까 걱정이고 또 새로운분이 오시면 힘들것도 확실하고..
마침 금요일도 점심 이후에 용인갈 예정이라 목요일부터 오시기로 한 시터님도 취소해버렸다.
오빠랑 나랑 둘이서 내일모레 또 교대로 고생할 예정인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ㅠ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정말 자주 아프다던데 이제는 이런 삶에 좀 익숙해져야 하는건지 무섭다.
우리는 둘다 비교적 시간 관리가 자유로운 사람들이라 그나마 이정도이지.. 회사원들은 어떻게 하는거지ㅠㅠㅠㅠ

후아 내새꾸 아프지 말자 얼른 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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