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cked Little Town

2024년 결산 본문

레이디민둥/연말결산

2024년 결산

민둥 2025. 1. 2. 00:00

2025년. 나는 이제 한국나이로 마흔살이 되었지만 만으로는 서른여덟이라 아직 4를 부정하는 중...
딸내미도 어느덧 다섯살이 되었다니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단게 문득 무섭구만.

지난주부터 윤아 독감에, 예정되어 있었던 스키장 여행에.. 4일을 휴가쓰고 크리스마스부터 일주일을 내리 쉬었다.
1일 오후에 포항으로 돌아와서 밥먹고 씻고 재우고 지금까지 침대에서 뻗어있다가ㅎㅎㅎ
급 2024년의 결산을 써야지 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떠오르는게 많이 없어서 지난 기록들을 뒤적이는중.

---
24년 가장 중요한 일을 뽑자면! 역시나 공식적으로 박사를 받은것. 7월에는 호주에 졸업식도 다녀왔고!
호그와트 느낌이라 마음에 드는 Hooding ceremony. 박사들은 후드를 입고 단상위에 앉아있는것도 신선하다.
박사를 받아서 딱히 쓸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펀딩 받을때 유리하나?ㅎ 여튼 이제 신바람신박사임ㅋㅋㅋㅋ


---
그리고는 뭐... 쭉 일하고 운동하고 일하고 윤아랑 놀고의 나날이었다ㅎㅎ
회사는 10월까지 계속해서 바빴는데 11월, 12월 많이 늘어지다 보니 뭔가 일한 기억도 같이 흐릿해지는 느낌.

기록이 정확하다면 총 11번 서울에 올라간듯? 5월이랑 7월에 바쁠땐 한달에 3번씩도 갔었다.
협업미팅이랑 은행쪽 외부미팅 참석하는 일정이라 올라가도 거의 직원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구...
서울에 올라가는건 이제 하도 많이해서 익숙한데 그래도 당일치기 일정이 피곤한건 어쩔수 없음ㅠㅠ

추가로 큰 의미는 없지만 붙여보는 github 로그ㅎㅎ
24년 3월부터 인턴들을 아주 많이 뽑게 되면서 내가 직접 코드를 보는일이 많이 줄었다.
4월에 출시를 하니 하면서 코드를 엄청 많이 봤던거 같은데 그 이후론 거의 이슈만 만들고 리뷰랑 머지 위주로 작업했음.
물론 전체적인 구조나 결정들은 내가 하지만 세부 코드까지 일일이 알지 못하는것에 대한 불안감이 초기에는 있었는데
각 파트별 담당자를 할당하고 매니징을 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회사얘기를 좀 더 하자면... 나는 6월 초에 CTO를 내려놓겠다고 지분 반납할테니 적합한 onsite 사람을 뽑으라고 했는데
회사는 여러번 여러사람에게 영입 시도를 했지만 뭐 번번히 실패로 끝났다. 당연하지만 C레벨 영입은 참 어려운일이었음...
8월 말에 임원진들 다 포항으로 내려와서 이제 그만하니 마니 얘기를 했으나 컨설팅쪽 미팅 기회가 몇번 생기면서
일단 임원들 월급 못받는 상태에서 일은 계속 해왔었고 여차저차 하다보니 벌써 한해가 끝나고 있는중.
이건 일단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를 짓고 다시 정리하는 글을 써야지 싶다.

---
5월에 새벽반으로 옮긴 후 고인물들에게 치이고 잠시 쉬었던 수영은 9월부터 다시 복귀함.
수영을 못했던 시기동안 오빠 해외 출장에 호주 여행에 일정이 많기도 했거니와
귀국하자마자 회사도 7-8월에 정말 미친듯한 바쁜 시기를 보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었는데..
그래서인지 몸무게가 많이 빠졌었음. 한 3키로 빠졌었나? 이때 만나는 사람들마다 왜이렇게 살이 빠졌냐고 했었는데

9월에 수영 복귀하자마자 순식간에 2키로가 다시 쪘다ㅋㅋㅋㅋㅋ 갑자기 입맛이 마구마구 도는 매직!ㅋㅋㅋㅋ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라 정말 이거라도 꾸준히 해야지 하는중이다ㅠㅠ
심지어 이제는 화목 오리발 수요일은 스노클도 해서 장비빨로 훨씬 더 즐거워짐ㅎ 넘 재밌다ㅎㅎㅎㅎ
역시나 열심히 해서 50대에 아쿠아빅 강사를 해야겠어.......

유일한 취미가 수영이라고 했지만 사실 수영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하는건 주식투자인데ㅎ
올해는 워낙 불장이라 이게 내가 낸 수익인지 아무거나 사놔도 이정도 벌었던건지는 모르겠어서 내년을 두고보려고 한다.
오빠는 내가 때려치고 백수되면 전업투자자 해보라고 했는데 시간이 생기면 각잡고 공부라도 해봐야하나?
근데 천재들도 실패하는게 투자인데 이게 공부한다고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프로그램이라도 짜봐야하나?


---
휴.. 여러모로 생각이 아주아주 많은 2025년의 시작이다.

마흔이라는 나이와 포항이라는 시골과 26년 출국 계획과 방향성없는 회사 사이에서 고민만 많은 현재.
올해에는 과연 어떤일이 일어날지 아직까지도 전혀 계획도 없고 예측도 안되는게 모르겠네.
이미 마음은 백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여기저기 여행갈 계획을 벌써 잡아두고 있는중ㅋㅋㅋㅋㅋㅋ

뭐 다른거 다 차치하더라도 다섯살이 된 윤아 학원도 이것저것 좀 알아보고 라이딩도 해주고 싶고
일단 무엇보다 나랑 우리가족의 건강을 우선시하고 행복하게 사는걸 가장 큰 목표로 해야겠다.

인생... 뭐... 그때그때 최선의 선택을 할테니.. 알아서 잘 흘러가길 바래보자ㅎㅎㅎㅎㅎ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