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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 Little Town

2019년 12월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재택을 시작. 현재 3년 반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둘다 컴터가 필요한 직업이라 애초부터 홈오피스를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하긴 했는데 솔직히 퇴근 후 집에서 밤에 잠시 작업할때나 사용하고 게임하고 할 줄 알았지 이렇게까지 하루종일 머무를 공간이라고 생각을 못했음.. 윤아가 태어나기 전에는 그래도 거실에서도 일하고 가끔 밖에 나가기도 하고 여러가지 대안이 있었는데 출산 후 이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시고 나는 거의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일하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매일매일이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화장실이라도 갈려치면 윤아랑 만나야해서 흐름도 깨지고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3월부터 윤아가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공사를 시작함! 우리집의 가장 큰 방은..

20개월+8일의 윤아는 말이 정말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고싶은 말도 할줄 아는 말도 많은 시기인지 같이 있으면 오디오가 비는 타이밍이 없어서 조용하게 살던 오빠랑 나는 요즘 농담처럼 귀에서 피날지경이라고 하는중ㅋㅋ 이제는 엄마 아빠가 말하는 대부분의 단어를 따라 말할 수 있고 다시 기억해서 그 단어를 적절한 때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게 너무 놀랍다. 여기와 저기의 개념도 알고 숫자는 일이삼사오육칠팔구영, 완벽하진 않지만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도 가능ㅎ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도 하나하나 다 알고 오늘 어린이집에 지아 안왔어 효주 왔어 이런 대화도 가능하다. 자주 하는 말을 생각해보니 엄마 아기손가락 여기 있지, 천천히 먹어, 맛있게 드세요, 젤리 한번 더 주세요, 오빠언니(그림자극장) 한번 ..

두달전부터 크게 바뀐것도 없는데 괜히 한문장씩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제출! 더 빨리 제출했어야 하는데 뭐 한동안 arxiv integration 일하고 괜히 고용해서 성질나는 학부생이랑도 한참 씨름하고 윤아도 아프고 힘들었다.... 회사의 미래가 좀 불확실하다보니 학교에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적을 두는게 낫지 않을까해서 심적으로 질질끈것도 있고ㅎ 11월에 발표하고 아주 질질 많이도 끌었네ㅎㅎ 샴페인은 아니더라도 맥주라도 한잔 해야하는데 우리집 지금 세명이서 돌아가며 아픈중이라 일단 미룬다ㅋㅋㅋㅋㅋㅋ 후아.. 별거 아닌거 같았는데 엄청 홀가분하네......
윤아가 처음으로 좀 많이 오래 아프다. 물론 19개월 동안 코로나도 걸렸었고 한두번 열이 잠시 오른적은 있었지만 39.0찍었던게 최고였을 정도로 심하진 않았었고 하루이틀이면 금새 떨어지고 좋아지고 했었다. 3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콧물을 달고 살아서 이번에도 그냥 약한 감기이거니 했음. 금요일 오전에 미열이 나서 등원을 안시키고 아침에 병원 다녀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38.2도 넘어가길래 이부프로펜을 하나 먹였는데 딱히 떨어지는것 같지 않고 이모님이 퇴근하시는 시점부터 갑자기 열이 많이 나더니 40도를 넘김. 교차복용하기에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초조하게 긴장하며 몸만 열심히 닦아주다가 2시간 되자마자 아세트아미노펜 먹인후로 다행히 땀을 쭉 흘리더니 열이 떨어지는것 같더라. 40도 근..

윤아가 태어난 후로 우리집의 다른 생명들은 죄다 근근히 죽지않을 정도로만 생명을 유지중이었는데ㅋㅋ 그나마 지난달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그와중에 2년 넘게 키우던 호야도 갑자기 꽃을 피우고, 자꾸 응애가 생겨서 죽어가는줄 알았던 알로카시아도 꽃대가 올라와서 쓰는 글ㅋㅋㅋ 호야꽃은 마치 별사탕 같다ㅎㅎ 오래오래 키워야 볼수있는 꽃이라는데 나는 처음 직접 보는거라 기분이가 좋음 향은 엄청 강하진 않은데 꽃이 벨벳처럼 보송보송 질감이 느껴진다. 꽃봉우리는 한달도 더 전에 맺혔었는데 작은 포도송이 같은게 커지고 분홍색 오각형이 되는게 신기했음ㅎ 알로카시아도 3년 넘게 키웠는데 이번 봄에 처음으로 꽃대가 올라왔다. 자꾸 응애가 생기고 영양이 부족한지 잎 크기는 ..

며칠전은 만난지 14주년 기념일이었다. 연애 6년 결혼 8년 14주년이라니ㅎㅎ 뭐랄까 연애 6년은 인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결혼한지 벌써 8년이라니 너무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아무래도 호주에서 살았던 4년반은 딱히 결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것 같음. 그래서 체감상 4년쯤 느낌? 아니 그런데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최소한 블로그에 글 하나씩은 남기려고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작년 결혼 7주년 글을 안썼다는걸 알게 되었음ㅋㅋㅋㅋㅋ 아놔ㅋㅋㅋㅋㅋ 윤아 사진만 찍기 바쁘고 내 일상을 제때제때 기록을 못하고 있네ㅎㅎㅎ 여튼 14년차의 커플은 별다른거 없이 점심시간 소고기를 먹고 왔음 생각해보니 출산 이후로 이렇게 단둘이서만 밖에서 고기 구어먹는건 처음이라 둘다 놀랐다ㅎㅎ 문득 생각나서 인생네컷도 처음으로 찍어보고 돌아옴. 평..

D+564 / 18개월 윤아의 발달사항 181818이 나온다는 18개월이 되었고ㅋ 윤아도 역시나 바닥에 드러누워 악 쓰는법을 알게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사람답게 말이 통하고 애교도 너무너무 많아지면서 정말 귀여운 시기인듯ㅋㅋ 누굴 닮았는지 아주 엄청난 청개구리에 장난꾸러기로 크는중이다ㅋ 아니야아니야 하면 맞아맞아, 맞아맞아 하면 아니야아니야를 할수있고 엄마아빠한테 과일을 먹여주는척 하면서 자기입에 쏙 넣으면서 약올리는걸 아주 좋아함ㅋㅋㅋㅋㅋㅋ 아침엔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꺼내와서 입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엄마가 바르는 화장품도 궁금하고 썬글라스도 쓰고싶어하고 신발은 꼭 원하는걸 골라 신어야하고ㅎ 안아 업어 꼬옥 토(닥토닥) 참방(참방) 똥 꼬꼬 빠빠 까까 딸기 바나나 주스 물 더주세요 등등 이..

1월 중순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 정말 고딩때처럼 놀았는데ㅋ 그 이후로 설날에 부산까지 다녀와서 힘들었는지 제대로 기관지염에 걸려서 3주째 병원에 가고 수액을 두번 맞고 약봉투만 4번째.. 약에 쩔어 사는데 기침이 안떨어져ㅠㅠ 밤에 특히나 기침이 심해져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낮에는 제정신이 아니고의 반복. 다행히 2월초 하이원 갈때 잠시 반짝 좋아지나 했는데 (그와중에 보드는 또 타겠다고ㅋㅋ) 돌아와서 뭘 잘못먹은건지 장염으로 이틀 또 제대로 골골골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서야 드디어! 드디어!!! 몸이 좀 정상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기침도 안하고 가래의 답답함도 사라지고 배도 안아프고 정상!ㅋㅋㅋㅋ 오빠가 맥주 마시자고 해서 완전 혹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정상컨디션이 무너질까 참았..

원래 사부작사부작 만드는걸 매우 좋아한다. 어렸을때 다꾸부터 시작해서 각종 만들기 커서도 뜨개질 조각 그림그리기 등등 다만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추구하기 때문에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런데! 아기가 생기니 유용한걸 만들수 있는 좋은 명분이 생겼고!!!!ㅋㅋㅋ 내 취미생활도 되고 심지어 윤아도 좋아하니 아주 일석이조삼조임ㅋㅋㅋㅋㅋ 초반에는 리본으로 머리핀 위주로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너무 많아서 이제 그만. 우연히 펠트 장난감을 검색해보고 이게 비싸다는걸 알게 된 이후엔 요즘은 거기에 꽂혔다. 재봉틀도 없는데 일하기 싫을때 하나하나 한땀한땀 바느질 하면서 만들고 있음 처음 만든건 과일 채소 장난감. 디자인은 노리터 펠트 장난감을 거의 가져다 썼다. 다만 노리터 교구는 뒷면이 자석인데 ..

2022년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진 한해 였다. 윤아가 자라면서 매일매일이 새롭고 평생 못해본 경험을 많이해서 그런지 한달한달이 길게 느껴짐 아기 낳기 전에는 일 여행 일 여행의 삶을 살아왔는데 요즘은 일도 여행도 예전만큼 재미가 없고 관심사도 급격하게 바뀌고 인생에서 중요한것들의 순위도 빠르게 수정되는듯. 근데 그렇게 바뀐 내 모습이 마음에 들고 바뀐 내 주위 풍경도 마음에 들어ㅋㅋㅋㅋ 언제나 큰 굴곡없이 잔잔하게 행복한 사람이었는데 윤아를 낳고보니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딩크였을때는 딱히 알고싶지도 않았고 정말 상상도 못했던 그런 삶ㅋ 내가 제일 사랑하는 둘이 꽁냥꽁냥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가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

14개월 하고 10일. 매일매일 자고 일어나면 눈에 띄게 크는거 같은 요즘. 말을 알아듣고 제법 소통이 되면서 부터 아기가 아니라 이제 완전히 작은 사람같은 느낌이다. 훨씬 더 귀엽고 같이 놀아주는게 더 재미있어졌다. 물론 하기 싫은거도 짜증내는것도 아주 늘었고 명확해짐ㅠㅠㅋㅋㅋㅋㅋㅋ 이제 뭐 하기 싫으면 발 동동구르며 누워버리는데 정말 후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아빠는 물론 할줄 아는 말들이 좀 다양해졌다. 단어를 명확하게 얘기하는건 아니지만 고양이는 아잉(야옹) 젖소는 음마(음메) 바나나는 바! 아프면 아야아야 하기 싫은건 안냐안냐(아냐아냐 인듯) 혼자서 쫑알쫑알 할때도 많은데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음ㅎㅎㅎ 개인기도 아주 많이 늘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90도 인사도 잘하고 손흔들며 안녕. 볼에 손가락 ..

D+399일. 벌써 400일이 코앞인 우리 꼬꼬마 어린이ㅎ 윤아는 걷기 시작하면서 요즘은 누가봐도 어린이다. 큰 아기라서 걸음이 느릴줄 알았는데 11개월이 되자마자 한발 두발 떼기 시작하더니 돌이 되기전에 걷기 시작함 요즘은 아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소파 침대도 혼자서 오르락내리락 잡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ㅋㅋㅋ 할줄 아는것도 급격하게 많아져서 이제는 말귀도 잘 알아듣고 원하는것도 명확하고 개인기도 많이 늘었다. 둘째 엄마들이 지금 부터 두돌까지가 제일 이쁘다던데.. 정말정말 뭘해도 예쁜 시기인듯ㅎㅎ 벌써 한달이나 지났지만.. 돌잔치는 따로 안하고 간단하게 가족들끼리 점심만 같이 먹었음 밥 먹을때도 너무 잘 앉아있어주고 잔디밭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정말 행복하게 뛰어 놀아서 그냥 뭔가 이 풍경을 보고..

아기와 함께하는 삶이란 계획이 불가능한 삶인듯... 화요일 아침에 우리 이모님이 두줄 뜨셨다고 전화가 오셨고ㅠㅠ 그 이후로 완전 오빠랑 나랑 스케쥴 바짝 정리하고 강제로 전투 육아 모드중이다. 화요일 당일은 어찌어찌 둘이서 일정 취소하고 하루종일 보면서 여기저기 급하게 전화를 돌려 목요일부터 다음주까지 오실분 한분 구했고. 어쩌다보니 운좋게 수요일 하루 메꿔주실분도 구했다고 좋아했는데... 수요일 오늘.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처음보는 시터님은 윤아에 대해 잘 모르시니 많이 서투셨다. 특히나 밥테기가 온 윤아는 요즘 밥먹이기가 너무너무 힘든데ㅎ 엄마 아빠도 못하고 우리 이모님만 잘 먹이셨는데ㅠ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새 시터님은 당연히 잘 못하시기에 내가 일하다 나와서 밥을 먹여야 했음ㅎㅎ 그래도 이젠 낯가..
드디어 시드펀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서 신나는 요즘ㅎㅎ 대표오빠는 펀딩이 늦어졌다고 했지만 6개월만에 받는거면 매우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근로계약서와 연봉협상서 작성해서 보냈고 이제 곧 한국에서 월급도 받을수 있겠음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내가 한 창업이지만서도 사람이 참 간사한게ㅋㅋㅋㅋ 돈 못받으면서 일할때는 하 내가 뭐때문에 이렇게 굳이 이중으로 바쁘게 살아야하나 힘들때도 있었는데 펀딩 들어오자마자 확실히 모든게 다 즐거움ㅋㅋ 허허ㅋㅋㅋㅋ 열심히 하겠습니다 투자자님 굽신굽신 이런 저런 이유로 취업대신 창업을 하게 되었고 펀딩도 받았다고 레싱한테도 말했는데 너무 잘됐다고 축하해주고 특히나 페이퍼 그냥 빨리 써버리고 졸업하자고 해줘서 더 고마움 졸업요건 진작에 채우긴 했지만 그래도 교수가 까다롭게..